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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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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물세례' 전남도의원 징계 진통

'도지사 물세례' 전남도의원 징계 진통

by 뉴시스 2013.02.04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반발,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물세례를 한 전남도의회 안주용(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징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1일 제27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달 23일 도정 업무보고 중이던 박 지사에게 물을 끼얹은 안 의원을 징계하기 위해 '전남도의원 징계요구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진보진영 관계자들의 반발로 회의가 10분 가량 지연됐다.

진보진영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안 의원 징계에 관한 회의가 비공개로 열리는 이유와 본회의 방청을 차단한 배경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윤시석 도의회 운영위원장과 날선 입씨름을 벌였다.

이에 대해 도의회측은 "의원 징계에 관한 회의는 비공개하도록 도의회 회의규칙 91조에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어수선한 로비 상황을 정리한 뒤 오전 11시10분께 본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김재무 의장은 개회 전 당부말을 통해 "민의의 전당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박 지사에 대해서도 "앞으로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도정에 전념해 달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소속 도의원 40여 명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의회 2층 초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안 의원 제명 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지난달 28일 1차 의원총회를 열고 제명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한편 농민회와 진보연대,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의회 앞에서 '호남인 모욕한 박준영 지사 공개 사과 및 사퇴 촉구와 도지사 거수기 전남도의회 규탄 1차 도민대회'를 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의회 출입문 유리창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도정 책임자가 호남인의 염원인 정권교체 의지를 모욕하고도 어떠한 해명과 사과도 없는 것에 분노해 물컵을 던진 것"이라며 "제명되더라도 굴하지 않고 호남인의 정신과 자존심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 지사가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과 관련, 지난달 29일 밝힌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실로 유감스럽지 않은 발언"이라고 사실상 반박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