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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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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올해 첫 '도민과의 대화' 긴장

전남지사 올해 첫 '도민과의 대화' 긴장

by 뉴시스 2013.02.12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박준영 전남지사가 19일 순천시를 시작으로, 22개 시·군을 돌며 '도민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크고 작은 정치적 현안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적 이슈가 된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이은 도의회 물세례 사건의 여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국회 최루탄 투척' 사건으로 기소된 순천 출신 김선동 의원에 대한 1심 선고가 이뤄지는 날이어서 시점상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19일 오전 10시30분 순천시청에서 지역 주민과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주민 불편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박 지사는 이어 2월21일 광양, 2월22일 진도, 2월26일 장흥, 2월27일 고흥·보성 등 4월3일까지 22개 시·군을 차례로 돌며 주민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박 지사가 순천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올 상반기 도정의 가장 큰 현안이 순천국제정원박람회라는 점과 도지사 재직 시절 정원박람회를 유치했다는 상징적인 이유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도는 그러나 여러 정치적 현안에 묻혀 이같은 취지가 퇴색되고 자칫 돌방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도지사 물세례' 사건이 해당 도의원 제명 부결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박 지사 발언과 관련한 대책위가 구성되고 박 지사의 출당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도민과의 대화를 이용한 공개 시위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전남지역 30여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대한 박 지사의 공개 사과와 민주당 출당 제명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도정 밖 분위기도 변수다. 공교롭게도 박 지사가 순천을 방문하는 19일은 순천과 곡성을 지역구로 둔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에 대한 1심 선고가 이뤄지는 날이다.

한·미FTA 비준동의안 강행에 반발,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은 최근 1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아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김 의원은 2011년 4·2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비민주당 단일 후보로 나서 56.4%의 득표율도 당선된 바 있다.

당시 박 지사는 진보정당이나 김 의원의 이름은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정당의 존립 근거는 당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고 선거는 이를 추구하는 중요한 방법임에도,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당을 혼란에 빠트릴 수도 있다"며 '순천 무공천'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었다.

도 관계자는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얽혀 있어 어느 때보다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적 문제 등을 이유로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경우 원칙대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