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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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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소방헬기 타고 현지시찰 추진 논란

전남도의회 소방헬기 타고 현지시찰 추진 논란

by 뉴시스 2013.04.23

"권위주의" 비판 일자 하루 전 취소【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의원들이 산불감시 기간에 소방헬기를 이용해 현지시찰에 나서기로 했다가 적절성 논란이 일자 출발 하루 전에 이를 취소했다.

2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소속 의원 9명과 직원 4명 등 13명이 참가한 가운데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신안 가거도, 흑산도, 홍도를 방문키로 계획했다.

임시회 기간 중 현지활동 차원에서 계획된 이번 시찰에서 의원들은 가거도항과 홍도항 방파제 등 태풍 피해 우려지역과 대비 상황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동수단으로, 소속 상임위는 산불감시기간을 맞아 비상 대기중인 산불 진화용 전남도 소방헬기를 동원키로 하고, 탑승인원을 감안해 추가로 광주시 소방본부 소속 헬기 1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하고 일정을 짰다.

배편으로 이동할 경우 4시간 가량 소요돼 현지시찰을 마치면 가거도에서 하룻밤 묵을 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전체 일정이 2박3일로 길어져 의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방)경찰청장이나 산림청장, 도지사가 공무를 위해 소속 헬기를 이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도의원들이 헬기 지원을 받아 시찰에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데다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의회 내부에서조차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도의회는 헬기를 이용한 현지시찰 계획을 취소하고 배편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의사 일정과 배 운항시간 등을 감안해 1박2일 일정에 맞추다보니 다소 무리한 계획이 세워진 것 같다"며 "헬기 이용은 적절히 않고, 기상여건도 좋지 않아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헬기 이용은 취소했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