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민주당 지도부 입성 또다시 고배
호남 출신 민주당 지도부 입성 또다시 고배
by 뉴시스 2013.05.16
지도부 탈호남화 속 민심이반 주목【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15일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광주·전남 출신 김동철·우윤근 의원이 수도권의 전병헌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5·4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패배한데 이어 또다시 광주·전남 출신이 탈락하면서 선출직 지도부에 호남인맥이 단 한명도 없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이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전병헌(서울 동작 갑) 의원이 결선투표 끝에 우윤근(광양·구례)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결선투표 결과는 전 의원 68표, 우 의원 56표로 12표 차였다. 1차 투표에서는 우 의원이 50표로 1위를 차지하고 전 의원 47표,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 27표였으나 결선투표에서 전 의원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1차에서 김 의원을 지지했던 표가 같은 호남 출신인 우 의원이 아닌 전 의원에게 쏠린 것이다.
지난 5·4전당대회 때는 당 대표 경선에서 나섰던 이용섭(광주 광산구 을) 의원이 김한길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강기정(광주 북구 갑) 의원은 단일화를 위해 중도사퇴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황주홍(영암·강진·장흥) 의원이 1차 컷오프됐으며 전북의 유성엽 의원도 본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에 따라 경선을 통한 민주당 새 지도부에 호남 출신 의원은 단 한명도 입성하지 못했다.
광주 남구의 장병완 의원이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됐고 아직 지명직 최고위원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는 선출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배제되면서 그동안 민주당의 한계로 거론돼 왔던 '호남색'은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장해 온 '전국정당화를 위한 호남색 탈피'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제는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난히 당 지도부에 입성했던 전철은 사라지게 됐다.
그만큼 호남정치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이며 DJ 이후 호남을 대표할만한 정치적인물이 없다는 인물부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호남내 반민주당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으로서도 그리 바람직한 정치구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면서도 아직 창당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게 지지도가 뒤진 것이 호남내 민주당의 현실이다.
특히 대선 이후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반면, 안철수 신당에 거는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당장 10월 재보선부터 시작해 내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대 안철수 측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다.
이미 안철수 측에 줄을 선 정치세력도 상당하다.
여기에 호남 출신 의원들이 완전 배제된 현 민주당 지도부 구도가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안철수 의원도 독자세력화 내지는 장기적으로 신당으로 갈 경우 호남지지를 기반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지난 대선 당시 '안풍의 진원지'였으며 현재에도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때문이다.
자칫 민주당이 경쟁구도에서 밀릴 경우 텃밭을 내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호남 출신이 철저히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호남만의 민주당도 안되지만 호남을 뺀 민주당도 아니다. 계파싸움에 매몰돼 당내에서 지역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키우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
지난 5·4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패배한데 이어 또다시 광주·전남 출신이 탈락하면서 선출직 지도부에 호남인맥이 단 한명도 없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이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전병헌(서울 동작 갑) 의원이 결선투표 끝에 우윤근(광양·구례)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결선투표 결과는 전 의원 68표, 우 의원 56표로 12표 차였다. 1차 투표에서는 우 의원이 50표로 1위를 차지하고 전 의원 47표,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 27표였으나 결선투표에서 전 의원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1차에서 김 의원을 지지했던 표가 같은 호남 출신인 우 의원이 아닌 전 의원에게 쏠린 것이다.
지난 5·4전당대회 때는 당 대표 경선에서 나섰던 이용섭(광주 광산구 을) 의원이 김한길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강기정(광주 북구 갑) 의원은 단일화를 위해 중도사퇴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황주홍(영암·강진·장흥) 의원이 1차 컷오프됐으며 전북의 유성엽 의원도 본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에 따라 경선을 통한 민주당 새 지도부에 호남 출신 의원은 단 한명도 입성하지 못했다.
광주 남구의 장병완 의원이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됐고 아직 지명직 최고위원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는 선출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배제되면서 그동안 민주당의 한계로 거론돼 왔던 '호남색'은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장해 온 '전국정당화를 위한 호남색 탈피'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제는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난히 당 지도부에 입성했던 전철은 사라지게 됐다.
그만큼 호남정치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이며 DJ 이후 호남을 대표할만한 정치적인물이 없다는 인물부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호남내 반민주당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으로서도 그리 바람직한 정치구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면서도 아직 창당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게 지지도가 뒤진 것이 호남내 민주당의 현실이다.
특히 대선 이후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반면, 안철수 신당에 거는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당장 10월 재보선부터 시작해 내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대 안철수 측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다.
이미 안철수 측에 줄을 선 정치세력도 상당하다.
여기에 호남 출신 의원들이 완전 배제된 현 민주당 지도부 구도가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안철수 의원도 독자세력화 내지는 장기적으로 신당으로 갈 경우 호남지지를 기반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지난 대선 당시 '안풍의 진원지'였으며 현재에도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때문이다.
자칫 민주당이 경쟁구도에서 밀릴 경우 텃밭을 내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호남 출신이 철저히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호남만의 민주당도 안되지만 호남을 뺀 민주당도 아니다. 계파싸움에 매몰돼 당내에서 지역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키우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