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서 새출발 다짐…의미는?
민주, 광주서 새출발 다짐…의미는?
by 뉴시스 2013.05.20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민주당이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 행사를 한 뒤 김한길 대표가 참배를 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2013-05-16 【광주=뉴시스】추인영 기자 = 5월 새 지도부를 꾸린 민주당이 5·18을 앞둔 16일 광주를 찾아 새출발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통해 "광주정신은 이제 을(乙)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돼야 한다"며 겸손한 정치,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치, 엄정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천명했다.
지난 15일 전병헌 원내대표를 선출한 후 첫 의원총회를 광주에서 개최한 것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오늘날 정치민주화를 넘어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로 이어가겠다는 강한 다짐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화 주역들을 그 시대의 을(乙)로 지칭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한길 대표는 "그 공동체가 계엄군이 진압하러 들어올 때까지 굉장히 평화로웠다는 것 아닌가. 그 공동체 분들이 지금으로 치면 전형적인 을(乙)로 불리는 분들이었다"며 "5·18을 앞두고 우리에게는 특별한 곳인 광주에 와서 (혁신)의지를 다짐하는 의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인사말에서 "어제 선출된 후 첫번째 의총을 뜻 깊고 역사적이고 민주당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5·18민주묘역에서 하게 돼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특히 광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려는 포석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를 넘어서 제1야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안 의원도 국회 입성 후 첫 지방방문으로 17일 김해 봉하마을에 이어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 등 정치세력화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이 최근 독자세력화 계획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야권재편론이 가시화된 가운데 민주당이 제1당의 지위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당의 뿌리인 호남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민주당 보다도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을 뿌리채 흔들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당대표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호남 인사들이 잇따라 낙마한 것도 호남위기론을 더욱 부채질했다.
선언문에서 "민주당은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며 "경쟁적 동지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겠다"고 밝힌 대목도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10월 재보궐선거부터 안철수 세력과 단일화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당당한 경쟁을 통해 제1야당의 위상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동시에 안철수 진영과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야권의 맏형으로서 포용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거나 합창으로 대체키로 함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역시 민주당으로서는 호남민심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의원 전원이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시초가 됐던 윤상원 열사의 묘를 가장 먼저 참배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의원들은 윤상원 열사의 묘에 이어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독재투쟁을 주도하다 붙잡혀 단식투쟁 끝에 사망한 박관현 열사의 묘, 행방불명자 묘역, 유영봉안소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노동운동가이던 윤상원 열사는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1982년 노동운동 동지였던 고(故) 박기순 열사와 1982년 영혼결혼식을 치렀다. 여기에 참석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 소설가 황석영씨의 주도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졌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김한길 대표에게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83년부터 5·18 유공자회가 5월17일 추모제에서 항상 공식 식순에 넣었고 97년도 정부로 이관돼 정부가 주도한 추모제에서도 폐회사 직전에 항상 제창했었다"며 "모든 정부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이 아닌 제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명박정부 들어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한 데 대해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추모제에 왔을 때 제창했지만 가사를 몰라 입만 벙긋거리다가 말았다"며 "2009년에는 제창을 뺐다가 이후에는 합창을 시키니 결국 행사가 두 조각이 났다"고 비난했다.
iinyoung85@newsis.com
지난 15일 전병헌 원내대표를 선출한 후 첫 의원총회를 광주에서 개최한 것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오늘날 정치민주화를 넘어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로 이어가겠다는 강한 다짐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화 주역들을 그 시대의 을(乙)로 지칭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한길 대표는 "그 공동체가 계엄군이 진압하러 들어올 때까지 굉장히 평화로웠다는 것 아닌가. 그 공동체 분들이 지금으로 치면 전형적인 을(乙)로 불리는 분들이었다"며 "5·18을 앞두고 우리에게는 특별한 곳인 광주에 와서 (혁신)의지를 다짐하는 의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인사말에서 "어제 선출된 후 첫번째 의총을 뜻 깊고 역사적이고 민주당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5·18민주묘역에서 하게 돼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특히 광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려는 포석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를 넘어서 제1야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안 의원도 국회 입성 후 첫 지방방문으로 17일 김해 봉하마을에 이어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 등 정치세력화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이 최근 독자세력화 계획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야권재편론이 가시화된 가운데 민주당이 제1당의 지위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당의 뿌리인 호남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민주당 보다도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을 뿌리채 흔들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당대표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호남 인사들이 잇따라 낙마한 것도 호남위기론을 더욱 부채질했다.
선언문에서 "민주당은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며 "경쟁적 동지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겠다"고 밝힌 대목도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10월 재보궐선거부터 안철수 세력과 단일화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당당한 경쟁을 통해 제1야당의 위상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동시에 안철수 진영과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야권의 맏형으로서 포용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거나 합창으로 대체키로 함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역시 민주당으로서는 호남민심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의원 전원이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시초가 됐던 윤상원 열사의 묘를 가장 먼저 참배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의원들은 윤상원 열사의 묘에 이어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독재투쟁을 주도하다 붙잡혀 단식투쟁 끝에 사망한 박관현 열사의 묘, 행방불명자 묘역, 유영봉안소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노동운동가이던 윤상원 열사는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1982년 노동운동 동지였던 고(故) 박기순 열사와 1982년 영혼결혼식을 치렀다. 여기에 참석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 소설가 황석영씨의 주도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졌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김한길 대표에게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83년부터 5·18 유공자회가 5월17일 추모제에서 항상 공식 식순에 넣었고 97년도 정부로 이관돼 정부가 주도한 추모제에서도 폐회사 직전에 항상 제창했었다"며 "모든 정부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이 아닌 제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명박정부 들어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한 데 대해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추모제에 왔을 때 제창했지만 가사를 몰라 입만 벙긋거리다가 말았다"며 "2009년에는 제창을 뺐다가 이후에는 합창을 시키니 결국 행사가 두 조각이 났다"고 비난했다.
iinyou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