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예결위원장의 'F1 작심 발언'
전남도의회 예결위원장의 'F1 작심 발언'
by 뉴시스 2013.06.18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대회를 중단하던지, 적자폭을 100억원대로 줄이지 못한다면 도지사도 사퇴해야 할 것이다."17일 오후 6시30분께 전남도의회 2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6조182억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막판, 유근기 위원장이 단호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시간, 이 발언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고 운을 뗀 유 위원장은 수십가지 검토대상 사업 중 딱 한가지 F1에 대해 입을 열었다.
"700억원, 600억원, 누적적자 1700억원 등 큰 적자 얘기만 듣다 보니 (올해 예상적자인) 200억원, 300억원에 대해서는 무뎌진 것 같다. 단언컨데 F1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이어 배용태 행정부지사에게 '그 이유를 아느냐'고 묻고서는 실패원인으로 3가지를 조목조목 들었다.
"첫번째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곡성에서도 2시간이 걸리는데 수도권, 강원, 부산, 충청권에서 누가 오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두번째는 정부 무관심으로 세계 3대 스포츠라고 하는데, 정부에선 동네잔치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정부의 관심을 끌지못했다는 건 집행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으로,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응원할 자국팀도 없고, 룰도 잘 모른다. (티켓 강매 등으로) 타의에 의한 관람도 적잖다"고 말했다.
위원장의 발언은 이어졌다. "잘못됐다면 돌아갈 시점이 있어야 한다. 해도해도 안되는 걸 계속해서 진행할 이유는 없다. 박 지사도 본인이 F1을 유치했기에 스스로 중단하기 힘들다도 본다. 직언할 참모가 있어야 합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대회를 중단하던지, 적자폭을 100억, 150억 이하로 줄이지 못한다면 박 지사도 직을 사퇴하고, 예산이 통과되면 내 스스로도 직을 내려놓겠다"고 발언했다.
순간, 회의장에는 정적이 흘렀고, 예결위원장의 거침없는 폭탄 발언에 집행부 간부들도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도지사는 중국, F1 사무총장은 일본 출장중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충격파는 더했다.
위원장의 발언 탓인지 계수조정과 삭감 조서 작성에도 상당한 진통이 이어졌고, F1 관련 부서 직원들은 발등의 불을 끄느라 촌각을 다퉈야만 했다. 해외 출장중인 고위 관계자까지 진화에 동원됐다. 의장실에서는 비상회의까지 열렸다.
결국, F1 개최권료는 논란 끝에 통과됐고, 신용장(L/C) 개설 등을 고민하던 도와 F1 조직위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goodchang@newsis.com
"이 시간, 이 발언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고 운을 뗀 유 위원장은 수십가지 검토대상 사업 중 딱 한가지 F1에 대해 입을 열었다.
"700억원, 600억원, 누적적자 1700억원 등 큰 적자 얘기만 듣다 보니 (올해 예상적자인) 200억원, 300억원에 대해서는 무뎌진 것 같다. 단언컨데 F1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이어 배용태 행정부지사에게 '그 이유를 아느냐'고 묻고서는 실패원인으로 3가지를 조목조목 들었다.
"첫번째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곡성에서도 2시간이 걸리는데 수도권, 강원, 부산, 충청권에서 누가 오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두번째는 정부 무관심으로 세계 3대 스포츠라고 하는데, 정부에선 동네잔치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정부의 관심을 끌지못했다는 건 집행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으로,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응원할 자국팀도 없고, 룰도 잘 모른다. (티켓 강매 등으로) 타의에 의한 관람도 적잖다"고 말했다.
위원장의 발언은 이어졌다. "잘못됐다면 돌아갈 시점이 있어야 한다. 해도해도 안되는 걸 계속해서 진행할 이유는 없다. 박 지사도 본인이 F1을 유치했기에 스스로 중단하기 힘들다도 본다. 직언할 참모가 있어야 합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대회를 중단하던지, 적자폭을 100억, 150억 이하로 줄이지 못한다면 박 지사도 직을 사퇴하고, 예산이 통과되면 내 스스로도 직을 내려놓겠다"고 발언했다.
순간, 회의장에는 정적이 흘렀고, 예결위원장의 거침없는 폭탄 발언에 집행부 간부들도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도지사는 중국, F1 사무총장은 일본 출장중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충격파는 더했다.
위원장의 발언 탓인지 계수조정과 삭감 조서 작성에도 상당한 진통이 이어졌고, F1 관련 부서 직원들은 발등의 불을 끄느라 촌각을 다퉈야만 했다. 해외 출장중인 고위 관계자까지 진화에 동원됐다. 의장실에서는 비상회의까지 열렸다.
결국, F1 개최권료는 논란 끝에 통과됐고, 신용장(L/C) 개설 등을 고민하던 도와 F1 조직위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