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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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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후보 이낙연-주승용 'F1 입장차'

전남지사 후보 이낙연-주승용 'F1 입장차'

by 뉴시스 2013.11.29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도지사 유력 후보들이 도정 최대 현안인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해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F1의 경우 조직위원장을 겸직하는 도지사의 의중이 매우 중요해 유력 후보군들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승용 의원은 28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F1은 개최 초기 협상력 부족으로 과도한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를 부담하게 됐고 정부나 기업체 지원 또는 후원마저 여의치 않으면서 막대한 누적적자를 떠안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며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임에도 (협상 분야에서)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게 주 의원의 판단이다.

지속 개최나 한시적 중단, 또는 잔여 대회 포기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것도 결정할 순 없다"며 "현재 비밀로 간직되고 있는 FI운용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와의 당초 협약내용과 세부 조항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대회 포기 때 위약금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장 건설비만 5000억원에 최근 4년 누적적자가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적자폭과 비용을 줄이는 게 또 다른 큰 숙제"라고 말했다.

특히 "메가이벤트의 경우 철저한 타당성조사와 신중한 유치 결정이 필요한데 F1은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F1은 내년 도지사 선거공약의 핵심 중 하나인 만큼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경쟁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다소 중립적 입장이다.

이 의원은 최근 도청 출입기자단과 만나 "F1은 FOM과의 당초 계약에 따라 7년간 치르도록 돼 있는 만큼 국제신뢰도 측면에서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게 기본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속 개최를 밑바탕에 깐 셈이다.

그러면서 "적자 규모가 해마다 줄고는 있지만 전남도의 재정자립도가 높진 않은 만큼 도 재정으로 'F1 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를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적자규모라는 것이 도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인지를 꼼꼼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당초 협약에 따라 개최권료로 못박힌 미화 4370만 달러를 매년 고스란히 지불해야 하는지, 아니면 매년 재협상을 통해 인하가 가능한지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의 지원과 F1 서킷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기업체들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았다.

주 의원은 잘못된 첫 단추를 바로잡기 위한 '선(先) 검증, 후 정책 결정'을 중시한 반면 이 의원은 '7년 대회 약속이행'과 재협상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방점에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후보 3인방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누적적자에 심각성을 강조하며 "필요할 경우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 한국대회 개최 여부와 시기는 다음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FIA(국제자동차연맹)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에서 최종 결정된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