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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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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선거전 '프레임 싸움' 시작되나

전남지사 선거전 '프레임 싸움' 시작되나

by 뉴시스 2014.03.10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전남지사 선거전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출마설로 한차례 요동치고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 사이에 '프레임(구도)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주승용·이낙연 의원 등 각 후보들은 전남 서부권 출신인 박 의원의 가세로 선거구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예의주시하면서 '양강구도' 등 정치적 셈법에 주력하고 있다.

박 의원 출마에 가장 민감해 하는 측은 민주당 이낙연 의원. 지난 4일 출마설이 흘러나온 이후 연일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박 의원이 그동안 수도 없이 되풀이해 온 자신의 말을 뒤집고 이제와서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결국 개인적인 욕심일 뿐이다"며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신당 후보를 이기지 못한다면 내가 나설 수 있다'는 이른바 '중진차출론'을 되풀이 해왔지만 이번 통합으로 그 전제 자체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박 의원의 출마로 전남 서부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박 의원과의 '이-박' 대립구도를 형성해 '불출마' 여론을 몰아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승용 의원 측은 박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 한 발 물러서 있다. 비판은 하지만 온도차가 분명하다.

주 의원은 "박 의원이 신뢰의 정치, 약속의 정치를 실천해 온 분이다"며 "야권의 통합을 원하는 민심이 무엇인지 전남 도민의 뜻을 현명하게 판단해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이는 박 의원의 가세로 서부권 표가 분산될 경우 결코 불리할게 없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이 의원의 지지표를 잠식할 경우 이른바 '양강구도'를 만들어 선거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 측의 이석형 예비후보 측은 노골적으로 박 의원의 '말 바꾸기'를 부각시켜 '구정치 대 새정치'의 대결구도를 의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박 의원의 '말 잔치', '말 정치'에 도민들이 짜증스러워 하고 있다"며 "말바꾸기는 새정치의 큰 뜻에도 위배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각 후보들이 박 의원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각자 정치적 셈법에 나서면서 전남도지사 선거전이 더욱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