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불출마…전남지사 선거전 또다시 '요동'
박지원 불출마…전남지사 선거전 또다시 '요동'
by 뉴시스 2014.03.11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던 민주당 박지원(목포) 의원이 11일 출마 포기로 돌아서면서 전남지사 선거전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박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던 후보들과의 새로운 역학관계나 전남 서부권 표심 등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6·4지방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그 영향력이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 날 성명을 통해 전남지사 출마의 뜻을 접고 중앙정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출마설을 제기한 이후 1주일여 동안 서울과 광주·전남에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지지를 보내준 전남도민들께 감사하다고 언급해 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깊이 고심해 왔음을 반증했다.
박 의원의 성명서 내용 중에 주목되는 대목은 "6·4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는 부분이다.
박 의원이 출마설에 대한 각계의 비판적 시각과 중앙정치 역할론을 들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의원의 불출마로 전남지사 선거전은 다시 민주당의 김영록·이낙연·주승용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석형 예비후보간 4파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의 출마 여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쪽은 이낙연 의원이다.
지난 4일 출마설이 흘러나온 이후 연일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박지원 의원의 '말 바꾸기'를 비판해 왔다.
박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신당 후보를 이기지 못한다면 내가 나설 수 있다'는 이른바 '중진차출론'을 내세웠다가 말을 뒤집어 전남지사 출마설을 흘린 것은 개인적인 욕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이 비판의 수위를 높인 데에는 박 의원의 출마로 전남 서부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범동교동계 출신으로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불출마로 이 의원의 비판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의원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이 노골적으로 박 의원의 출마설을 비판한데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이석형 예비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의 '말 바꾸기'를 집중적으로 비판해 '구정치 대 새정치'의 대결구도를 노려 왔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따라서 전남지사 경선전이 본격화될 경우 박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경선방식이 당원 경선은 아니더라도 여론조사나 시민배심원제, 오픈프라이머리 가운데 하나로 결정될 경우 박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던 주승용 의원 측은 셈법이 복잡하다.
박 의원의 영향력 측면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박 의원 출마에 따른 서부권 표심 분산 등 반사이익은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주 의원 측은 내심 박 의원의 가세로 서부권 표가 분산될 경우 결코 불리할게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계 내 이낙연 의원 측과의 동서간 대결구도 등 전략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 측은 그동안 박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도민과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며 사실상 입장을 두둔해 와 전략적 측면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ykoo1@newsis.com
박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던 후보들과의 새로운 역학관계나 전남 서부권 표심 등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6·4지방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그 영향력이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 날 성명을 통해 전남지사 출마의 뜻을 접고 중앙정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출마설을 제기한 이후 1주일여 동안 서울과 광주·전남에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지지를 보내준 전남도민들께 감사하다고 언급해 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깊이 고심해 왔음을 반증했다.
박 의원의 성명서 내용 중에 주목되는 대목은 "6·4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는 부분이다.
박 의원이 출마설에 대한 각계의 비판적 시각과 중앙정치 역할론을 들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의원의 불출마로 전남지사 선거전은 다시 민주당의 김영록·이낙연·주승용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석형 예비후보간 4파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의 출마 여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쪽은 이낙연 의원이다.
지난 4일 출마설이 흘러나온 이후 연일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박지원 의원의 '말 바꾸기'를 비판해 왔다.
박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신당 후보를 이기지 못한다면 내가 나설 수 있다'는 이른바 '중진차출론'을 내세웠다가 말을 뒤집어 전남지사 출마설을 흘린 것은 개인적인 욕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이 비판의 수위를 높인 데에는 박 의원의 출마로 전남 서부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범동교동계 출신으로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불출마로 이 의원의 비판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의원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이 노골적으로 박 의원의 출마설을 비판한데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이석형 예비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의 '말 바꾸기'를 집중적으로 비판해 '구정치 대 새정치'의 대결구도를 노려 왔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따라서 전남지사 경선전이 본격화될 경우 박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경선방식이 당원 경선은 아니더라도 여론조사나 시민배심원제, 오픈프라이머리 가운데 하나로 결정될 경우 박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출마설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던 주승용 의원 측은 셈법이 복잡하다.
박 의원의 영향력 측면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박 의원 출마에 따른 서부권 표심 분산 등 반사이익은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주 의원 측은 내심 박 의원의 가세로 서부권 표가 분산될 경우 결코 불리할게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계 내 이낙연 의원 측과의 동서간 대결구도 등 전략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 측은 그동안 박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도민과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며 사실상 입장을 두둔해 와 전략적 측면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