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무역 1조' 달성 물건너 갔다…11월도 수출 감소 이어져
4년 연속 '무역 1조' 달성 물건너 갔다…11월도 수출 감소 이어져
by 뉴시스 2015.11.25
올해 10월까지 무역규모 8076억불…사실상 1조 달성 실패
11월1~20일도 상황 반전 없어, 전년동기比 수출 7.7% 감소
내년에도 쉽지 않은 수출시장…무역 1조 달성 '깔딱고개'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수출 부진과 수입 감소가 4년 연속 '무역 1조 달성'이라는 꿈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은 올 들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유가와 원자재가 약세로 수입 규모도 5년 내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11월 들어서도 20일까지 상황은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고 있고,
12월에도 극적 반전이 있을 것 같지 않은 형국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교역량은 수출 4402억 달러, 수입 3674억 달러로 8076억 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은 4766억원 7.6% 감소했고, 수출은 하락폭이 더 커 4403억원보다 16.6% 줄었다.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하락, 세계교역량 둔화,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입 모두 부진하면서 지난 2010년 이래 최저치다.
이미 올해 무역 1조 달성 실패는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두 달간 '1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실적이 나와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통관기준 수출은 27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수입도 248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3.0%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월보다는 반등하겠지만 연말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플러스로 전환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긍정적으로 보면 11월 셋쨋주 북미 지역의 '블랙 프라이데이', 내달 말을 전후해 유럽의 '박싱데이' 등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가 기다리고 있어 수출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연말 성수기를 맞아 교역량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최근 글로벌 교역 부진 상황을 감안해면 작년 수준조차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작년 11, 12월 2개월간 수출과 수입은 각각 961억 달러와 853억 달러로 총 1814억 달러 수준이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통관기준으로 올해 수출이 1.5% 감소하고, 수입도 7.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한국은행과 민간 연구소에서는 이보다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이 6.4%, 수입은 15.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각각 8.7%, 14.7%씩, 국회예산처도 2.3%와 9.9%씩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016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중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5년 만에 무역 1조 달러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수출이 6.2%, 수입은 15.5% 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역시 수출이 6.3%, 수입이 14.9% 줄것으로 내다보며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액은 올해 1조달러 아래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수출입이 각각 9.7%와 16.3% 감소할 것 전망했다.
◇전문가들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
내년 국내 수출입 전망은 올해 실적의 기저효과로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경제 성장세 둔화 등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무역 1조 달러를 복귀하는 일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국내 주요 경제 전망기관들은 내년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대비 1.0∼8.3%로 전망했다.
KDI 전망치가 1.0%로 가장 낮고 국회예산처가 8.3%로 가장 높다.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은 2.8%, 한국경제연구원 3.8%, 현대경제연구원 3.9%로 정부 전망치(5.4%)를 밑돌고 있다.
수입 전망치는 올해 대비 1.8~12.4% 상승으로 편차가 더 크다. LG경제연구원이 가장 낮고, 국회예산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KDI는 3.5%, 현대경제연구원이 4.1%, 한국경제연구원이 5.5%, 한국은행은 6.5% 순으로 정부 전망치(8.3%)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무역 1조 달러 고지가 '깔딱고개'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는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세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세계 경기 여건이 별로 좋지 않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성장둔화 본격화되고 미국이 세계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약해지고 교역 성장 둔화폭도 크다"며 "무역 1조원이야 달성하겠지만 간당간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수출 부진의 원인인 저유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문제가 얼마나 해소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의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시장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면서 "희망적으로 보자면 무역 1조은 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도 "내년에는 수출 단가가 떨어지는 수준은 약하겠지만 세계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무역 1조 달러를 넘더라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출은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고 중국 산업구조 변화로 중간재 수출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경기가 좋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신흥국 수출 감소세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1월1~20일도 상황 반전 없어, 전년동기比 수출 7.7% 감소
내년에도 쉽지 않은 수출시장…무역 1조 달성 '깔딱고개'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수출 부진과 수입 감소가 4년 연속 '무역 1조 달성'이라는 꿈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은 올 들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유가와 원자재가 약세로 수입 규모도 5년 내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11월 들어서도 20일까지 상황은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고 있고,
12월에도 극적 반전이 있을 것 같지 않은 형국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교역량은 수출 4402억 달러, 수입 3674억 달러로 8076억 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은 4766억원 7.6% 감소했고, 수출은 하락폭이 더 커 4403억원보다 16.6% 줄었다.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하락, 세계교역량 둔화,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입 모두 부진하면서 지난 2010년 이래 최저치다.
이미 올해 무역 1조 달성 실패는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두 달간 '1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실적이 나와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통관기준 수출은 27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수입도 248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3.0%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월보다는 반등하겠지만 연말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플러스로 전환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긍정적으로 보면 11월 셋쨋주 북미 지역의 '블랙 프라이데이', 내달 말을 전후해 유럽의 '박싱데이' 등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가 기다리고 있어 수출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연말 성수기를 맞아 교역량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최근 글로벌 교역 부진 상황을 감안해면 작년 수준조차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작년 11, 12월 2개월간 수출과 수입은 각각 961억 달러와 853억 달러로 총 1814억 달러 수준이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통관기준으로 올해 수출이 1.5% 감소하고, 수입도 7.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한국은행과 민간 연구소에서는 이보다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이 6.4%, 수입은 15.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각각 8.7%, 14.7%씩, 국회예산처도 2.3%와 9.9%씩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016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중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5년 만에 무역 1조 달러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수출이 6.2%, 수입은 15.5% 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역시 수출이 6.3%, 수입이 14.9% 줄것으로 내다보며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액은 올해 1조달러 아래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수출입이 각각 9.7%와 16.3% 감소할 것 전망했다.
◇전문가들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
내년 국내 수출입 전망은 올해 실적의 기저효과로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경제 성장세 둔화 등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무역 1조 달러를 복귀하는 일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국내 주요 경제 전망기관들은 내년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대비 1.0∼8.3%로 전망했다.
KDI 전망치가 1.0%로 가장 낮고 국회예산처가 8.3%로 가장 높다.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은 2.8%, 한국경제연구원 3.8%, 현대경제연구원 3.9%로 정부 전망치(5.4%)를 밑돌고 있다.
수입 전망치는 올해 대비 1.8~12.4% 상승으로 편차가 더 크다. LG경제연구원이 가장 낮고, 국회예산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KDI는 3.5%, 현대경제연구원이 4.1%, 한국경제연구원이 5.5%, 한국은행은 6.5% 순으로 정부 전망치(8.3%)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무역 1조 달러 고지가 '깔딱고개'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는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세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세계 경기 여건이 별로 좋지 않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성장둔화 본격화되고 미국이 세계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약해지고 교역 성장 둔화폭도 크다"며 "무역 1조원이야 달성하겠지만 간당간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수출 부진의 원인인 저유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문제가 얼마나 해소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의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시장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면서 "희망적으로 보자면 무역 1조은 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도 "내년에는 수출 단가가 떨어지는 수준은 약하겠지만 세계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무역 1조 달러를 넘더라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출은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고 중국 산업구조 변화로 중간재 수출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경기가 좋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신흥국 수출 감소세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