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에 쟁의까지”… 금호타이어號 ‘시계 제로’
“워크아웃에 쟁의까지”… 금호타이어號 ‘시계 제로’
by 송창헌 기자 2010.03.10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새해 벽두 워크아웃 결정에 이어 두달 만에 노조측의 쟁의행위 가결로 광주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내 타이어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의 진로가 깊은 수렁에 빠져 들게 됐다.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에 따른 회사측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에 반발, 8∼9일 광주, 곡성, 평택 공장 조합원 3576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결과는 재적조합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필요할 경우 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회생이냐', '파국이냐' 중대한 기로에서 노조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햇수로는 3년 연속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1199명 정리해고' 카드를 제시한 사측에 맞서 노조측이 파업을 위시한 쟁의행위 카드를 꺼내듦으로써 노사는 대척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고, 연매출 2조원의 공룡 기업인 '금호타이어호(號)'는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200여 주요 협력업체와 해고 예정자 가족들도 긴장감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됐다.
시계(視界)는 제로에 가깝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노조 간부의 말도, "막막하다"는 회사 고위관계자의 푸념도 금호타이어의 '오늘'을 대변하고 있다.
노조측이 '파업카드'를 치켜듦에 따라 이제 금호타이어는 대략 3∼4갈래 가능성에 놓이게 됐다. 우선 파업→ 법정관리→ 공장 폐쇄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나, 말 그대로 가정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쟁의행위 가결이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인데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 만료일(15일)까지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있기 때문. 파업을 강행하더라도 법정관리는 회사의 모든 지출입이 법정관리인 결재 아래 놓이게 돼 채권회수가 어렵고 회수기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경영권이 박탈되는 오너 입장에서도 달가울리 만무하고, 채권단도 손해를 감내할 지 의문이다.
공장 폐쇄도 이미 3년 전 사측이 '노사교섭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트럭과 버스 타이어를 주로 생산하는 제1공장의 제조원가가 중국 톈진과 베트남 등지보다 최고 30% 비싸고, 원가 중 노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대응책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워크아웃에 대비한 것이 아니어서 궤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서 "판매 단가와 생산량, 인건비 등을 미뤄볼 때 광주공장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존치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부분 또는 전면 폐쇄 가능성은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노-사-채권단 3자 갈등과 공장 폐쇄 여부의 키(key)는 조직 슬림화, 즉 '193명 해고, 1006명 외주화'를 어떻게 풀 것이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조측은 "정리해고 규모가 워낙 크고, 노동자 희생을 담보로 오히려 노조를 무력화시킬 계획"이라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도급화 등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견해고, 채권단은 "노사가 풀 문제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도가 60%를 웃돌고 있는 점과 강경파의 입김, "임금 총액이 45%나 깎이는데 누가 받아들이겠느냐"는 내부의 회의적 시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 노조원은 "193명을 자르고, 1006명을 도급화한 것도 모자라 '산 자'들의 임금마저 반토막 낸다면 무슨 힘으로 살겠느냐"며 "사측도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백기투항만을 바라기보다 공동책임을 진다는 심정으로 상생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금호타이어 현장 공동대책위 한 관계자는 "파업은 일종의 '최후통첩'으로도 볼 수 있다"며 "실제 파업까지, 또 파업 이후 채권단이 자금지원 시한으로 정한 3월말까지 긴박하지만, 논의의 장이 아예 닫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격랑을 뚫고 본 궤도에 오를 지, 앞으로 1주일간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goodchang@newsis.com
'회생이냐', '파국이냐' 중대한 기로에서 노조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햇수로는 3년 연속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1199명 정리해고' 카드를 제시한 사측에 맞서 노조측이 파업을 위시한 쟁의행위 카드를 꺼내듦으로써 노사는 대척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고, 연매출 2조원의 공룡 기업인 '금호타이어호(號)'는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200여 주요 협력업체와 해고 예정자 가족들도 긴장감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됐다.
시계(視界)는 제로에 가깝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노조 간부의 말도, "막막하다"는 회사 고위관계자의 푸념도 금호타이어의 '오늘'을 대변하고 있다.
노조측이 '파업카드'를 치켜듦에 따라 이제 금호타이어는 대략 3∼4갈래 가능성에 놓이게 됐다. 우선 파업→ 법정관리→ 공장 폐쇄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나, 말 그대로 가정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쟁의행위 가결이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인데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 만료일(15일)까지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있기 때문. 파업을 강행하더라도 법정관리는 회사의 모든 지출입이 법정관리인 결재 아래 놓이게 돼 채권회수가 어렵고 회수기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경영권이 박탈되는 오너 입장에서도 달가울리 만무하고, 채권단도 손해를 감내할 지 의문이다.
공장 폐쇄도 이미 3년 전 사측이 '노사교섭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트럭과 버스 타이어를 주로 생산하는 제1공장의 제조원가가 중국 톈진과 베트남 등지보다 최고 30% 비싸고, 원가 중 노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대응책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워크아웃에 대비한 것이 아니어서 궤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서 "판매 단가와 생산량, 인건비 등을 미뤄볼 때 광주공장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존치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부분 또는 전면 폐쇄 가능성은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노-사-채권단 3자 갈등과 공장 폐쇄 여부의 키(key)는 조직 슬림화, 즉 '193명 해고, 1006명 외주화'를 어떻게 풀 것이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조측은 "정리해고 규모가 워낙 크고, 노동자 희생을 담보로 오히려 노조를 무력화시킬 계획"이라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도급화 등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견해고, 채권단은 "노사가 풀 문제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도가 60%를 웃돌고 있는 점과 강경파의 입김, "임금 총액이 45%나 깎이는데 누가 받아들이겠느냐"는 내부의 회의적 시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 노조원은 "193명을 자르고, 1006명을 도급화한 것도 모자라 '산 자'들의 임금마저 반토막 낸다면 무슨 힘으로 살겠느냐"며 "사측도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백기투항만을 바라기보다 공동책임을 진다는 심정으로 상생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금호타이어 현장 공동대책위 한 관계자는 "파업은 일종의 '최후통첩'으로도 볼 수 있다"며 "실제 파업까지, 또 파업 이후 채권단이 자금지원 시한으로 정한 3월말까지 긴박하지만, 논의의 장이 아예 닫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격랑을 뚫고 본 궤도에 오를 지, 앞으로 1주일간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goodchang@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