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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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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파업 투표율 98%, 찬성 72%' 의미는

금호타이어 '파업 투표율 98%, 찬성 72%' 의미는

by 송창헌 기자 2010.03.11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워크아웃에 따른 고강도 구조조정에 반발, 당초 예상를 뛰어 넘는 70%대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투표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 안팎에선 많아야 60%초반의 찬성률을 점쳤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재적조합원 72.34%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 워크아웃과 노조 내부 갈등 등을 감안하면 몰표에 가깝다.

한 노조 간부는 "투표 전 찬반이 극명해 예단하기 쉽지 않았는데,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재적 조합원이 3576명에 이르지만 투표율은 무려 97.7%에 달했다. 단 82명만 기권했고, 반대표는 1000명에도 못미쳤다.

지난해 '백기투항'으로까지 일컬어진 노사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성률 54.2%와 같은 해 10월 치러진 노조 집행부 탄핵(불신임) 찬반투표 찬성률 63%(재적과반수 투표에 투표인 3분의 2이상 찬성시 탄핵
가결)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잠정합의안과 탄핵 모두 95%대를 기록했던 투표참가율 역시 3%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내분을 접고, 노조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3년 연속 무파업 사업장' 기록을 이어오다 2008년 경영난과 노무비 부담 등을 이유로 431명이던 해고 대상자수가 지난해 706명으로 늘더니 급기야 올해는 1199명으로 해마다 2배 증가한 점도 노동자들이 이를 악물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성명을 내고 "투표 결과는 지회에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과정이었다"며 "고용과 생존권 투쟁은 나 자신만의 것도, 집행부만의 것도 아닌 만큼 동력을 하나로 모아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내친 김에 "1199명(해고 193명, 도급화 1006명)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교섭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도 피력했다.

사측은 "'노조=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심정으로 찬성한 조합원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예상 밖의 투표율과 찬성률에 내심 놀라는 기색이다. "10일 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 15일 2차 조정과 별개로 필요할 경우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다소 유연한 태도도 내비쳤다. 그러나 기존 요구에는 미동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백기투항을 이끌어낼 당시처럼 원칙은 고수하되, 협상의 기술을 발휘해 얻어낼 것을 최대한 얻어내고 공멸을 피하자는 게 회사측 기본 방침으로 풀이된다.

노조측은 조합원 다수의 신임을 얻은 만큼 협상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리해고 규모를 놓고 "단 한 명도"라는 노조와 "원칙대로"라는 사측의 간극이 워낙 커 극단적인 경우, 직장 폐쇄나 옥쇄 파업 등 '제2 쌍용차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워크아웃 특수성 탓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파업을 강행하더라도 법정관리의 경우 회사의 모든 지출입이 법원결재 아래 놓이게 돼 채권회수가 어렵고 회수기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경영권이 박탈되는 오너 입장에서도 달가울리 만무하고, 채권단도 손해를 감내할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노조측의 파업 결의가 최후 통첩이나 일종의 압박카드로 작용할 지, 공장 폐쇄나 법정관리 등 극단의 조치로 귀결될 지 앞으로 1주일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