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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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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미소금융 출범 석달째 25명 수혜

광주·전남 미소금융 출범 석달째 25명 수혜

by 송창헌 기자 2010.03.18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민간 금융재단인 미소금융 출범 석 달 만에 광주·전남지역 수혜자가 2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광주·전남 최초로 문은 연 미소금융 광주 서구지점의 경우 상담서를 제출한 1000여 명 중 자격을 갖춘 200여 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현장확인 작업을 벌여 20명을 수혜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체 지원액수는 1억5000만 원에 이른다.

광주 북구에 사는 양모씨(30)는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청년으로, 수년 간 호떡장사 등 노점상 경험을 바탕으로 300만 원을 대출받아 냉동탑차를 구입, 과일과 생선장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재래시장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박모씨(47)도 250만 원을 대출받아 1톤 탑차를 개조해 상무지구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을 이동하면서 호두과자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황보석 상담위원(59)은 "상담자 중 2% 가량만 실제 대출을 받다 보니 '야박하다'는 불만도 있지만 재원(총 5억 원)이 각 금융기관 휴면예금에서 나오다 보니 여유롭지 못하다"며 "지원 조건 완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 최초로 지난 1월 문을 연 포스코 미소금융 광양지점도 630명의 상담자 가운데 대상자를 30명으로 압축한 다음 상설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모씨(51·여)를 비롯, 모두 5명에게 1인당 500만 원씩 모두 2500만 원을 지원했다.

광양지점 관계자는 "초기 지원 규모가 100억 원이어서 충분하지만 바닥나면 50억 원씩 충원할 방침"이라며 "돈 없고, 힘 없는 서민들에게 미소짓는 금융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무보증, 무담보'다 보니 대출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의 급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을 충실히 받아 내실있는 창업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 미소금융 2곳이 추가 개설된다. 우선 이달 26일 우리미소금융재단 광주지점이 광주 동구 학동 광주은행 남광주지점 3층에 문을 열고, 삼성미소금융재단 목포지점도 같은 날 목포문화지원센터 1층에 개점하고 서민 대출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지점의 연간 지원 규모는 광주지점은 30억 원, 목포지점은 2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신용 등급 7∼10등급인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4.5%의 낮은 금리로 5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대출해 주고 있다.

미소금융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제도권 금융회사 접근이 어려운 신용 등급 7등급 이하이거나 전 재산이 85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전 재산 중 부채 비율도 50% 이하로 제한됐고, 개인회생 중이거나 파산면책을 받았더라도 최소 5년이 지나야 한다. 무점포, 노점상 등 영세사업자도 1인당 500만 원씩 지원한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