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숨고르기’…勞 “파업 없다” 使 “교섭안 내라”
금호타이어 ‘숨고르기’…勞 “파업 없다” 使 “교섭안 내라”
by 송창헌 기자 2010.03.22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가 원자재 부족으로 일부 공장을 가동중단한 가운데 노사가 막판 숨고르기에 들어가 협상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측은 '쌍용차 사태'를 거울삼아 파업을 유보하는 쪽으로 선회했고, 사측은 정리해고와 채권단 양해각서 시한이 임박하자 노조측에 새 교섭안 제시를 독촉하는 형국이다.
21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회사측은 채권단의 긴급 자금 투입이 미뤄지면서 원재료인 천연고무가 바닥나자 이날부터 트럭과 버스, 봉고차 타이어를 생산하는 광주1공장과 곡성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 중단은 이달 31일까지는 전면적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는 50% 가동, 21일부터는 정상가동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들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춤에 따라 791명의 인원이 자연휴무하게 됐고, 50% 가동시에는 737명의 인원이 휴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해고예고 통보인원 중 경영상 해고 193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조만간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측은 사내 대자보를 통해 "사측이 파업을 유도해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우를 범하진 않을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노측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교섭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던 입장에서 '무파업'으로 선회한 셈이다.
노조 한 간부는 "해고를 막고자 옥쇄파업에 나섰다 끝내 백기투항한 쌍용차 사태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단 정리해고 수준을 지켜본 뒤 정리해고자와 그 가족, 시민사회단체, 노동계와 힘을 합쳐 반(反) 금호 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회사측이 노조 양보만을 요구하며 상생을 위한 어떠한 계획안도 거부한다면 공장 폐쇄도 각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사측의 '유연한 협상'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사측의 본교섭(14차) 요구에도 "노조측의 교섭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긴박하게 대응하던 종전 입장을 바꿔 느긋한 숨고르기로 들어간 셈이다.
이에 따라 이달 25, 26일께 결정날 것으로 보이는 사측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현재로선 큰 의미를 잃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사측도 채권단의 양해각서 체결 1차 시한(3월 말)과 민주노총 총파업(4월1일), 1199명 정리해고 시한(4월2일) 등을 앞두고 노조측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주시하며 막바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1차로 요구하는 구조조정 동의안 제출이 늦어지고 노사 교섭마저 늦춰질 경우 정리해고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조측이 서둘러 새 교섭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노조측은 '쌍용차 사태'를 거울삼아 파업을 유보하는 쪽으로 선회했고, 사측은 정리해고와 채권단 양해각서 시한이 임박하자 노조측에 새 교섭안 제시를 독촉하는 형국이다.
21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회사측은 채권단의 긴급 자금 투입이 미뤄지면서 원재료인 천연고무가 바닥나자 이날부터 트럭과 버스, 봉고차 타이어를 생산하는 광주1공장과 곡성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 중단은 이달 31일까지는 전면적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는 50% 가동, 21일부터는 정상가동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들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춤에 따라 791명의 인원이 자연휴무하게 됐고, 50% 가동시에는 737명의 인원이 휴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해고예고 통보인원 중 경영상 해고 193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조만간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측은 사내 대자보를 통해 "사측이 파업을 유도해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우를 범하진 않을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노측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교섭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던 입장에서 '무파업'으로 선회한 셈이다.
노조 한 간부는 "해고를 막고자 옥쇄파업에 나섰다 끝내 백기투항한 쌍용차 사태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단 정리해고 수준을 지켜본 뒤 정리해고자와 그 가족, 시민사회단체, 노동계와 힘을 합쳐 반(反) 금호 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회사측이 노조 양보만을 요구하며 상생을 위한 어떠한 계획안도 거부한다면 공장 폐쇄도 각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사측의 '유연한 협상'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사측의 본교섭(14차) 요구에도 "노조측의 교섭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긴박하게 대응하던 종전 입장을 바꿔 느긋한 숨고르기로 들어간 셈이다.
이에 따라 이달 25, 26일께 결정날 것으로 보이는 사측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현재로선 큰 의미를 잃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사측도 채권단의 양해각서 체결 1차 시한(3월 말)과 민주노총 총파업(4월1일), 1199명 정리해고 시한(4월2일) 등을 앞두고 노조측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주시하며 막바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1차로 요구하는 구조조정 동의안 제출이 늦어지고 노사 교섭마저 늦춰질 경우 정리해고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조측이 서둘러 새 교섭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