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금호타이어…공생이냐, 공멸이냐 기로
'모래시계' 금호타이어…공생이냐, 공멸이냐 기로
by 송창헌 기자 2010.03.23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일부 공장이 원자재난으로 우려했던 가동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 시한과 정리해고 예정일, 채권유예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와 노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22일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에 따르면 회사측은 채권단의 긴급 자금 투입이 미뤄지면서 원재료인 천연고무가 바닥나자 전날부터 트럭과 버스, 봉고차 타이어를 생산하는 광주·곡성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 중단은 이달 31일까지는 100%, 다음달 1∼20일은 50% 가동, 21일부터는 정상가동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이 구조조정 첫 단계로 요구한 노조 동의서(구조조정 동의서) 제출과 채권단의 양해각서(MOU) 1차 제출시한(3월31일)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데다 민주노총 총파업(4월1일)과 1199명 정리해고 예정일(4월2일)이 속속 목전에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은 "동의안 제출이 늦춰질수록 회사가치는 떨어지고, 그만큼 투입될 자금이 많이들 수밖에 없다"며 "참는 데도 한계가 있고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극단적인 선택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노조를 압박했다. "고임금에 낮은 생산성으로 어떻게 버텨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도 말했다.
워크아웃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손을 뗄 수도 있다"면서 법정관리나 공장 폐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죽은 회사를 살리려는 것인데 거부한다면 굳이 회생에 나설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엄포성 발언'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노조측은 "지난달 26일 양보안을 내놓았는데 회사측이 '사측 안을 고수하지는 않겠다'는 애매모호한 말만 되풀이한 채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쌍용차 사태'를 거울삼아 정리해고 전 파업보다는 정리해고 수순을 지켜본 후 대응책을 내놓겠다"며 느긋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으로 노조측은 7인 교섭위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 중이며, 기본급과 상여금, 생산성 향상, 정리해고, 도급화, 단체협상, 복지후생 등 7개 현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국을 막고 상생을 도모할 '히든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노조의 입장 변화에 다급해진 것은 회사측으로, 노조에 떠안겨졌던 '폭탄'이 돌연 사측으로 넘어오면서 공멸이냐, 공생이냐의 기로에 섰다.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도 노조측의 '무파업' 분위기로 큰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1차로 요구한 구조조정 동의안 제출이 늦어지고 노사 교섭마저 늦춰질 경우 정리해고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노조측이 새 교섭안을 내놓을 경우 공멸을 막기 위한 사측안을 곧바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이런 가운데 채권단이 구조조정 첫 단계로 요구한 노조 동의서(구조조정 동의서) 제출과 채권단의 양해각서(MOU) 1차 제출시한(3월31일)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데다 민주노총 총파업(4월1일)과 1199명 정리해고 예정일(4월2일)이 속속 목전에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은 "동의안 제출이 늦춰질수록 회사가치는 떨어지고, 그만큼 투입될 자금이 많이들 수밖에 없다"며 "참는 데도 한계가 있고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극단적인 선택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노조를 압박했다. "고임금에 낮은 생산성으로 어떻게 버텨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도 말했다.
워크아웃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손을 뗄 수도 있다"면서 법정관리나 공장 폐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죽은 회사를 살리려는 것인데 거부한다면 굳이 회생에 나설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엄포성 발언'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노조측은 "지난달 26일 양보안을 내놓았는데 회사측이 '사측 안을 고수하지는 않겠다'는 애매모호한 말만 되풀이한 채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쌍용차 사태'를 거울삼아 정리해고 전 파업보다는 정리해고 수순을 지켜본 후 대응책을 내놓겠다"며 느긋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으로 노조측은 7인 교섭위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 중이며, 기본급과 상여금, 생산성 향상, 정리해고, 도급화, 단체협상, 복지후생 등 7개 현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국을 막고 상생을 도모할 '히든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노조의 입장 변화에 다급해진 것은 회사측으로, 노조에 떠안겨졌던 '폭탄'이 돌연 사측으로 넘어오면서 공멸이냐, 공생이냐의 기로에 섰다.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도 노조측의 '무파업' 분위기로 큰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1차로 요구한 구조조정 동의안 제출이 늦어지고 노사 교섭마저 늦춰질 경우 정리해고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노조측이 새 교섭안을 내놓을 경우 공멸을 막기 위한 사측안을 곧바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