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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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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협상 전격 타결…"정상화 첫 발"

금호타이어 노사협상 전격 타결…"정상화 첫 발"

by 송창헌 기자 2010.04.02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금호타이어 노사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루 앞둔 1일 임금 및 단체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워크아웃 개시 84일, 노사가 협상을 개시한 지 59일 만이다.

이에 따라 '제2의 쌍용차 사태'에 대한 우려는 불식되게 됐고 세계 10대 타이어 브랜드이자 국내 타이어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는 산통 끝에 정상화를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 1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 이어 이날 22차 본 교섭을 갖고 ▲기본급 10% 삭감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193명 정리해고 유보 ▲597명 단계적 도급화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임금 동결 ▲현금성 수당 일부 삭제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복리후생 중단 및 폐지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

또 단협 38개 조항의 상당 부분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과 적정인원(T/O) 축소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워크아웃 졸업 이후 체불임금 해소 등 노조 측이 제시한 별도 요구안도 상당 부분 수용됐다.

이 과정에서 노사는 193명을 정리해고 하지 않고, 추후 이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거나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전제 아래 193명이 회사측에 취업규칙준수 확인서를 개별적으로 제출하는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받아들이면서 백기투항이라는 질타에 시달렸던 노조 측은 이번 협상에서 부실경영으로 주저앉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조직 슬림화에 전향적으로 동의했고, 회사측은 '단 한명의 조합원도 집으로 보낼 수 없다'는 노동자들의 절절한 소망을 끌어안았다.

노사 양측은 간사 협의와 대표자 회의, 본 교섭을 되풀이하며 핵심 쟁점들을 놓고, 진통에 진통을 거듭해 오다 지난 24일 노조에 이어 25일 사측이 전향적 양보안을 제시했고, 총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단적 상황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최종수정안을 내놓으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회사를 살리는데 동참하자는 대승적인 차원과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곱잖은 시선 등을 감안해 대폭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도 "'공멸과 파국만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서로 핵심 요구안을 양보하는 선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날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금명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