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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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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쇼크' 광주·전남 상장사 43% 헛장사

'금호 쇼크' 광주·전남 상장사 43% 헛장사

by 송창헌 기자 2010.04.08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주요 상장사들이 지난해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보다 이자로 더 많은 비용을 치르는 액면 그대로 헛장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12월 결산법인 14곳을 대상으로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감당 정도(이자보상배율)를 조사한 결과 6개사(42.8%)의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경우 영업이익은 2008년 3626억 원에서 지난해 -2135억 원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지난 한해에만 1185억 원을 토해내야만 했다.

셀런과 대유디엠씨도 영업이익은 각각 -16억2200만 원과 -7억500만 원을 기록한 반면 이자비용은 55억5300만 원과 16억390만 원을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호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금호산업의 경우도 영업이익은 5억54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93배나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1372억 원에서 1670억 원으로 무려 21.7%나 늘어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이밖에 화천기공과 로케트전기도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2배 가량 많아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고전과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여파로 3777억 원이던 것이 -6291억 원으로 곤두박질친 반면 이자비용은 2432억 원에서 3139억 원으로 되레 급증했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비율은 2008년 1.55배에서 지난해 -0.20배로 주저앉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늠케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무차입 경영으로 이자비용이 '제로'인 곳은 광주신세계, 단 한 곳으로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29억 원에 달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