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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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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묶자"…광주·전남 상장법인, 현금성 자산 증가

"돈을 묶자"…광주·전남 상장법인, 현금성 자산 증가

by 송창헌 기자 2010.04.09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상장법인의 현금성 자산이 5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유동성 위기 등에 대비해 돈을 모아두려는 심리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투자 기피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8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유가증권 시장 12월 결산법인 14개사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788억 원으로 전년말(2581억 원)보다 1207억 원(46.75%)이나 증가했다. 2007년 말(2352억 원)과 2006년 말(1935억 원)에 비해서는 1436억 원(37.9%)과 1835억 원(48.95)이나 늘었다.

또 1사 평균 현금성 자산보유 규모도 271억 원으로 조사됐다.

현금성 자산이란 당좌예금과 보통예금은 물론 거래 비용없이 현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자금 운용 목적의 1년 이내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한 것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8.35% 증가한 것은 물론 단기 자금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금융 상품이 1499억 원에서 2074억 원으로 38% 가량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불황이나 유동성 우려 등을 감안해 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성 자산 증가는 그만큼 기업의 설비투자가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지속될 경우 성장잠재력을 떨어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금성 자산 상위 5개 사는 광주신세계(1409억9300만 원), KPX화인케미칼(699억2300만 원), 금호산업(626억7200만 원), 부국철강(173억5400만 원), 화천기공(151억2700만 원) 등이다. 지난해 121억6100만 원으로 5위를 차지했던 금호타이어는 '톱 5' 밖으로 밀렸다.

증가액 상위 5개 사는 광주신세계(461억 원), 금호산업(208억 원), KPX화인케미칼(188억 원), 부국철강(163억 원), 로케트전기(120억 원) 등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