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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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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격랑'…1199명 해고 vs 부분 파업 '맞불'

금호타이어 '격랑'…1199명 해고 vs 부분 파업 '맞불'

by 송창헌 맹대환 기자 2010.04.12

【광주=뉴시스】송창헌 맹대환 기자 = 금호타이어 노사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가운데 사측이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노조 측이 파업 맞불을 놓는 등 극적인 해결 기미를 보이던 금호타이어 사태가 또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노사 합의안이 부결된 직후인 9일 오전 경영상 정리해고 대상자 193명에게 '10일 새벽 0시부로 해고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동시에 우편으로도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또 도급화(외주화) 대상자로 분류된 1006명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해고를 통지하되, 즉시 해고자 193명과 달리 이들에게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내달 5일까지 해고일을 유예했다.

도급화는 해고 후 도급회사 재취업 과정을 거치게 돼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급화 예정 근로자 1006명은 제조라인 지원부서가 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에 반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오후 3시 광주공장에서 긴급 대의원대회를 가진 데 이어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또 사측의 인력 청산에 맞서 이날 오후 조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노조가 강경 입장 방침을 고수할 경우 자칫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제2 쌍용차 사태'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노사 합의안 부결로 예정됐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했다고 보고, 당초 이날로 계획됐던 채권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설명회'를 전격 취소하는 등 워크아웃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1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3000만 달러 한도의 신용장(L/C) 신규 개설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채권단은 이달 20일까지 회사 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 않으면 워크아웃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 점을 감안, 서둘러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당초 14일부터 6월 말까지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던 체불 임금 지급 계획도 물거품이 됐고, 7월 이후 지급할 계획이던 기타 학자금과 미지급금도 없던 일로 됐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생산성과 노무비로는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워크아웃 일정이 빠듯하다. 채권기관들과 협의하겠지만 암울하다"며 "이제 법정관리도 신중히 검토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7일부터 이틀동안 전체조합원 35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임금 부문은 투표인원 3460명 중 1946명(56.24%)의 반대로, 단체협약은 1975명(57.08%)의 반대로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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