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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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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大 기업' 광주·전남 달랑 2곳…"세제지원 등 절실"

'100大 기업' 광주·전남 달랑 2곳…"세제지원 등 절실"

by 송창헌 기자 2010.07.07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에 광주·전남에서는 고작 2개, 1000대 기업에는 20여 개 업체만 포함돼 대기업 부재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동성 위기 등을 견디다 못해 백기를 든 7개 업체는 아예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6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9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중 광주·전남에서는 28개 업체만 포함됐다. 그나마 현대삼호중공업(73위)과 삼성광주전자(96위) 등 2개 업체를 빼고는 모두 100위권 밖이다.

10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불과하고, 매출액은 24조1082억 원으로 전국 대비 1.4%를 차지했다.

광주·전남 1000대 기업은 2002년 30개를 시작으로 2007년 35개로 정점에 달했으나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해 최저치인 28개를 기록했다. 지역 내 대기업 부재 현상이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1000대 기업에 신규진입한 업체는 금호종합금융㈜과 ㈜에스엔엔씨 등 2개 업체에 불과한 반면 잔류에 실패한 업체는 ㈜새한철강, 해원에스티㈜, 삼능건설㈜, 한국알프스㈜, 메이야율촌전력㈜, ㈜메타넥스코리아, 우미건설㈜ 등 7개 업체에 달했다.

상의 관계자는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미분양 아파트 적체와 건설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1000대 기업 잔류에 실패했고 나머지 기업은 대내외 여건 불안과 내수 부진, 수출감소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 1000대 기업은 광주(1.2%)가 7대 도시 중 서울(53.5%), 부산(4.8%), 인천(3.1%), 울산(2.5%), 대구(1.9%)에 이어 6위, 전남(1.6%)은 9대 도(道) 중 경기(14.5%), 경남(5.4%), 경북(3.9), 충남(3.2%), 충북(1.8%)에 이어 6위를 기록하면서 전국 16개 시도 중 각각 12위, 1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비중은 광주(0.54%)가 7대 대도시 중 울산(2.72%), 인천(2.09%), 부산(1.55%), 대구(0.55)에 이어 6위, 전남(0.85)은 전국 9대 도 중 경기(14.14%), 경북(3.45%), 경남(3.06%), 충남(2.43%)에 이어 5위를 기록하면서 전국 16개 시도 중 각각 11위, 9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에스엔엔씨와 금호종합금융으로 각각 전년 대비 972.1%, 169.6%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해 광주·전남 기업 중 매출액 증가율 1, 2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업체는 ㈜연호전자로 2008년 883위에서 2009년 678위로 205계단 상승했고, 다음으로 ㈜호반건설이 144계단 상승해 2009년 758위를 차지했다.

권역별 1000대 기업은 수도권이 71.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영남(18.5%), 충청(6.1%)에 이어 호남은 3.8%에 불과했고, 300대 기업에 수도권은 80.3%가 포함된 반면 호남권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액은 16조4670억 원으로 전체의 68.3%, 비제조업 매출액은 7조6412억 원으로 전체의 31.7%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대기업의 수도권 편중이 심각하고 평균매출액도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대기업 부재로 인해 연관산업 발전이 미흡해 지역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기업 유치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세제감면과 규제완화 등 정부와 지자체의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에 세종시로 이전키로 했던 대기업들을 비롯, 수도권 기업들이 이전할 수 있도록 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차등화제도 마련이 필요하고, 지방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도권과의 법인세, 취·등록세 차등 적용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