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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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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재정난에 장성 나노산단 '불똥'

LH 재정난에 장성 나노산단 '불똥'

by 송창헌 기자 2010.08.31

【장성=뉴시스】송창헌 기자 = 118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빚더미에 오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전남 장성의 숙원사업 인 나노기술일반산업단지(이하 나노산단) 조성 사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장성군은 지난 2006년 그린벨트지역인 진원면과 남면 일대 90만2000㎡에 나노산단을 조성키로 하고, 2008년말 당시 LH(옛 토지공사)와 사업시행 협약 체결을 맺었다.

유두석, 이 청 전 군수에 이어 김양수 현 군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핵심공약으로 제시된 나노산단 개발 로 군은 3800여 명의 인구 유입과 고용 창출에 따른 군민 소득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 했다.

국·군비 250억 원에 민자 620억 원 등 모두 870억 원을 들여 당초 지난해 말까지 조성될 예정이던 나노산단은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재정 악화와 토공과 주공의 합병 등으로 LH에서 직접 보상에 나서지 못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국토해양부가 사업의 확실성과 입주 수요 등을 감안해 나노산단을 공공토지비축 시행계획에 포함시켜 토지은행을 통한 토지 수용비 572억 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청신호가 켜졌으나, 이번엔 LH 비상경영으로 불똥이 튀었다.

LH의 당기순이익과 채권발행 등을 통해 토지은행의 재원이 마련되는 운영구조다보니 LH가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산단 조성과 토지 보상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나노산단은 개발 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신청 단계에 머물러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악의 경우 사업 백지화나 구조조정 , 시행사 변경 등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LH 광주 전남본부 단지개발팀 관계 자는 "늦어도 10월 중 구조조정 계획이 확정, 발표될 예정이어서 현재로선 'LH 재무개선 종합대책'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성군 건설 방재과 담당자는 "시행사인 LH의 자금난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켜볼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며 "백지화 또는 시행사 변경보다는 당초 게획대로 LH에서 첫 삽과 마지막 삽을 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 주민들이 4년 넘도록 고통받고 있다"며 "LH에 수차례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기다려 달라'는 말 밖에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은 장관승인에 이어 토지 기본조사, 보상 공고, 보상 협의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김양수 군수가 직접 LH 등 관계 기관을 방문해 차질없는 추진을 촉구하는 등 나노산단에 군 행정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