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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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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해일·방사능 여파 전남 수출업계 '희비'

지진·해일·방사능 여파 전남 수출업계 '희비'

by 송창헌 기자 2011.03.24

장치산업 "지장없다", 농수산물은 품목별로 엇갈려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3·11 일본 대지진'이 발생 2주일이 지나면서 전남 수출업계에도 업종별·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도내 대(對) 일본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타이어와 조선,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에는 큰 지장이 없는 반면 수출의 양대축 가운데 하나인 농수산물은 품목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연간 3500만본의 타이어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물량 대부분이 중고차용이어서 이렇다할 피해가 없고 현대삼호중공업도 수출라인이 대부분 유럽이고, 일본은 없어 공식 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단, 일본에서 사들여오던 선박부품(강재) 수급에 차질을 고려해 국내에서 필요한 물량을 조달해둔 상태다.

전남 정유생산의 100%를 차지하는 여수 GS칼텍스도 중국 등 30여개국에 수출선을 뚫었으나 일본은 미수출국이어서 대지진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

농수산물은 품목에 따라 지진 여파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남산 농수산물의 일본 수출액은 총 1693만달러로 파프리카와 화초류 등 신선농산물과 전복·유자차·닭고기·조미김 등 가공식품이 주류를 이뤘다.

올 들어서도 1월 한달동안 파프리카가 59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 증가했고 조미김, 유자차, 닭고기도 각각 95.3%, 79.5%, 66.2% 증가했다. 2월에도 농산식품은 33.9%, 수산식품은 34.6% 증가했다.

수출업체들은 후쿠오카와 오사카, 시모노세키 등 수출지역 대부분이 남부나 서남부에 집중돼 지진 피해가 발생한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와는 거리상 떨어져 있는 데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수출계약도 이미 완료돼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진과 쓰나미로 내륙 운송망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데다 방사성 공포까지 확산되면서 일본 내 소비 위축과 수요 변동으로 일부 품목은 일시적인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실제 화훼류의 경우 일시적 수출 중지와 현지 소비감소, 가격 하락 등으로 4월 수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출효자 종목이던 수국의 피해가 걱정이다. 지난해 대일본 수출액이 80만 달러에 달했던 모 화훼업체는 "현재 사태가 지속될 경우 수국 수출 차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파프리카도 기존 계약물량은 정상적으로 수출됐으나 추가 물량 계약은 지진·해일·방서성 등 3중고로 저조한 실정이다. 키조개와 활전복 등도 제한적이나마 차질을 겪고 있다.

반면 미역과 다시마의 경우 주요성분인 요오드가 방사성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진사태 이후 주문량이 확대돼 오히려 시중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인상을 걱정할 정도다.

행정 당국은 그러나,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내 농산물 주산지가 방사능 피해를 입은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산, 특히 전남산 신선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경제통상과 관계자는 "대지진과 방사능이 농수산물 수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미치고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본다"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농·어가에는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수출선 다변화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