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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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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생수 공동브랜드 "판로개척 어렵네"

전남 생수 공동브랜드 "판로개척 어렵네"

by 뉴시스 2011.12.16

물류비용과 노후시설 등으로 내수시장 고전
설비 개선, 단가조정, 대량수요처 확보 주력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지역 먹는 샘물 공동브랜드인 '지리산 천년수'가 출시 3년째를 앞두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와 물류 비용 문제 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먹는 샘물 제조업체 4곳이 지난해 3월 공동 출시한 지리산 천년수의 판매액은 지난해 하반기 4900만원(9만8000병·500㎖ 1병당 500원)에 이어 올 상반기 15억300만원(300만5000병)에 이른다.

실적상 급성장했지만 올 상반기 판매액의 80% 가량이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반짝 특수에 따른 수출 물량으로, 정작 내수시장 신장세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네랄 성분은 물론 생리활성과 항암작용을 하는 셀레늄과 게르마늄이 다량 포함된 사실이 입증됐음에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우선 제품단가 문제를 들 수 있다.

생산비와 물류비를 포함, 500㎖ 1병당 160원, 박스(20병)당 3200원은 받아야 하지만 대형 생수업체들이 140원대 후반이나 150원대에 납품하다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강원, 충청지역은 물류비 부담이 워낙 커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고서는 뛰어들기 힘든 상황이다. 할인마트나 편의점도 전국 배송을 원칙으로 해 물류비가 걸림돌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남 공동브랜드는 출시된지 2년이 넘도록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편의점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마케팅도 전단지 제작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 참여업체의 노후화된 시설도 과제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산라인 증설과 첨단화가 급선무지만 라인당 2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여수세계박함회 인정특산품 지정도 추진했으나 수십억원에 이르는 기탁금이 걸림돌로 작용해 타 제품에 사실상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 때문에 출시 당시 4%대이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던 당초 목표도 시원찮은 시장반응으로 난관에 부딪혀 있다.

현재 생수시장은 세계적으로는 에비앙(제작사 다농), 아쿠아피나(코카콜라), 페리에(네슬레), 다사니(코카콜라), 볼빅(다농)이 톱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주삼다수(농심), 진로석수(진로), 미네마인(동원), 워터라인(풀무원), 아이시스(롯데칠성) 등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이 중 국내 브랜드 1위인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된 이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연간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생산시설 업그레이드와 자동화를 통한 단가 인하에 힘쓰는 한편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개척, 대형 유통업체와의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또 한마음공동체와 농협 등 일부 유통망을 뚫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품단가와 물류비, 생산시설 노후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는 있으나 최고 수준의 품질을 기반으로 시설 개선, 단가 조정 등을 통해 내수, 해외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