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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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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전북 '풍력 메카' 무한경쟁

전남-전북 '풍력 메카' 무한경쟁

by 뉴시스 2012.04.24

전남도, 인프라·배후단지 등 4대축 로드맵 완성새만금, 삼성 이어 6개 기관 풍력산업 협약체결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와 전북도가 '동북아 풍력 메카'를 꿈꾸며 해상풍력 배후단지 등 풍력산업 선점을 위한 치열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군산시, 사단법인 한국풍력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6개 기관은 최근 군산 리츠프라자호텔에서 '풍력·해양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업무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조성 중인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풍력·해양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국내 풍력·해양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데 관련 기관들이 상호 협력하자는 취지다.

해당 기관들은 ▲새만금 산단 입주기업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풍력·해양산업 클러스터 홍보 ▲기업 유치와 관련한 투자설명회와 현장투어 ▲산업활성화를 위한 정보 공유, 세미나·포럼 개최 ▲국내·외 풍력·해양에너지 관련 기업 투자정보 제공 등에 대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은 협약에 앞서 "새만금산단은 풍력·해양산업의 최적지로 이곳에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우리나라 저탄소 녹색성장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며 "풍력·해양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새만금산단은 20○○○까지 새만금지구 북측 1870㏊에 9개 공구로 나눠 산업용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조성이 거의 완료된 1공구 190㏊ 중 155㏊는 세계적인 태양광기업 OCI와 분양 가계약을 체결했으며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매립공사가 진행 중인 2공구 255㏊는 JY중공업 등 16개 기업과 투자협약이 체결된 상태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글로벌기업 삼성이 2021년부터 20년에 걸쳐 전북 새만금지역 그린에너지 분야에 7조원을 투자키로 합의한 지 꼬박 1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삼성은 새만금 11.5㎢(350만평)에 풍력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하는 '그린에너지 종합산단'을 구축키로 하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차로 4.1㎢(125만평) 부지에 7조6000억원을 쏟아 부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건설할 방침이다. 1차 투자만으로도 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이어 2026∼2030년 2차로 3.3㎢에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과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며 2031∼2040년까지는 4.1㎢ 부지에 연료전지 분야 등을 추가 투자해 새만금 일대를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로 완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계획은 서남해안 전남을 동북아 풍력 메카로 키우겠다는 전남도의 구상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이어서 전남도가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풍력산업 장·단기 로드맵'을 확정하고 풍력산업 시험인프라 구축, 기업육성 지원체계 구축, 풍력산업 배후단지 조성,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4대 축으로 전남을 풍력, 특히 해상 풍력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신안 압해와 영광 대마에 풍력 전용 산업단지를 건립하고, 2.5GW 해상풍력 국가단지 배후항만 등도 조성하는 한편 대규모 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위해 해상기상관측탑 10개소를 설치하고 400㎿급 해상풍력단지 1곳과 20㎿급 육상풍력단지 4곳을 차례로 조성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지역특성상 풍력자원이 우수해 대규모 해상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학계·기업·연구소의 개발 의지가 강한 점과 풍력인프라 저변 확대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풍력분야를 육성하기 용이한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은 목포 신항만, 전북은 군산항을 내세워 2.5GW(2500㎿)급 해상 풍력단지를 지원할 항만 및 배후물류단지를 놓고 본격 경쟁에 돌입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는 경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3일 "전남과 전북이 각각 주어진 환경을 살려 풍력산업을 선점하려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건설적 경쟁을 통해 득이 될지, 소모적인 경쟁이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