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불안감만 커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불안감만 커져
by 인터넷전남뉴스 2009.09.14
당초 이전 발표 17개 기관 중 한 곳만 가계약 인터넷전남뉴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 지 불안하다.
지난 9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 일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토지조성 공사현장. 공사장 입구에는 메마른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배나무가 있던 과수원에는 굴착기를 비롯한 중장비들이 들어가 굉음을 내며 땅 고르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2007년 11월 기공식을 가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현재 공정률은 약 11%. 한국토지공사(42.5%), 전남개발공사(33.6%), 광주광역시도시공사(23.8%) 등 3개 회사가 현장을 1~9공구로 나눠 각각 토지 조성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철웅 한국토지공사 차장은 “현재 공정률은 11%지만 2012년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 하에 진행 중”이라고 진척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토지 매입계약 등 이전을 약속을 공공기관들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출발은 좋았다. 광주와 전남이 손을 잡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두 지역이 상생하는 혁신도시의 모범을 찾았을 때만 해도 지금의 불안감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주시는 혁신도시 조성과 관련 “대한민국에서 사람의 가치가 가장 존중되고 인정받는 도시, 매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산·학·연 클러스트, 인근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9만 인구의 나주가 20만 인구로 거듭나는 꿈을 꾸기도 했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 결여, 이전 공공기관의 소극적 움직임, 더딘 공사 진행률로 부정적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 사업을 둘러싼 상황 변화로 인해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조바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자체 주도로 수천억 원씩의 돈을 들여 보상절차를 완료하고 혁신도시 부지를 매입하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거의 다 마친 상태에서 이명박 정부가 혁신도시 사업의 효용성 등을 거론하며 사업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전 예정인 17개 기관들 중 농수산물유통공사만 가계약으로 부지를 사들였을 뿐, 터 매입 계약을 정식으로 한 곳은 아무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촌면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모(56)씨는 “기공식 때만 하더라도 수십 개의 중개사 사무실이 난립했다”며 “지금은 혁신도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토박이를 제외하곤 중개소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혁신도시 진척이 더딘 바람에 계획관리지역으로 묶인 예정지 주변 땅조차 토지이용을 못하고 있다”며 “(혁신도시 계획이)이대로 주저앉게 된다면 무슨 변이 날지 모른다”고 민심을 전했다.
나주의 한 지역신문 기자는 “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17개 기관들이 모두 정부의 눈치만 보면서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혁신도시 해결의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면서 정부의 의지를 촉구했다.
원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박경석 전국혁신도시주민보상대책위 정책국장 은 “원주민들 중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이들도 있지만 일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주자 택지에 머물면서 혁신도시가 완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컨테이너와 셋방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혁신도시의 불확실성으로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속된 미래 빛가람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약속대로 정상 추진될 수 있을까. 완공예정인 2012년까지 채 3년이 남지 않은 지금 ‘대한민국의 약속’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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