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사 어찌하나' 올해도 어김없는 농민 원성
'쌀 농사 어찌하나' 올해도 어김없는 농민 원성
by 구용희 기자 2009.10.12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쌀값 안정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원성이 올해도 어김없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농민들은 재고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이 쌀값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재고량 증가로 쌀값 하락
11일 전남도 및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인 쌀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16만t 가량 줄어든 468만t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량이 줄면서 올해만도 31만t의 쌀이 남아돌 전망인데다 재고미까지 더해져 전남지역의 경우 재고량이 2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00t 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산지 쌀값이 80㎏들이 한 가마에 14만6976원으로 지난해 수확기의 16만2416원에 비해 9.5%가 하락했다.
또 산지 벼값은 지난해의 40㎏ 5만4250원에 비해 8000~1만원, 2007년 대비 3000~5000원 낮은 4만500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근본대책은 공급 조절
농민들은 정부가 지난해 재고미를 전량 수매하는 한편 쌀값 안정을 위한 가장 현실적 방법인 대북지원을 재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매년 대북 쌀 지원에 재고미 40만~50만t씩을 사용해 오던 것을 중단하는 바람에 공급 초과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민들은 쌀 직불금 목표가격을 최저생산비인 21만원(80㎏ 기준)으로 인상하고, 공공비축미 매입량도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산지 쌀을 매입해 판매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에는 쌀값 안정을 위해 4만원(20㎏) 이하의 저가미 공급을 중단할 것과 5만원 이상의 선지급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자식같은 논 갈아엎는 농민
지난달 28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들녁에서 농민들이 쌀값 보전 대책을 촉구하며 논을 갈아엎는 것을 시작으로 농심(農心)의 분노가 1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농민들은 나주, 장흥, 순천, 화순, 보성, 강진 등 전남지역 곳곳에 위치한 RPC를 봉쇄하는 등 전면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같은날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농촌지역 출신 지방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쌀 문제 해결 대책을 정부에 촉구하며 삭발식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광주 광산구 본량동 풍숙마을 통일쌀 재배단지에서 농민들이 2300여㎡ 면적의 나락을 갈아 엎었다.
통일쌀 재배단지에는 올해 봄 농민들이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 정성껏 심었던 어린 모가 여름철 비 바람을 견뎌낸 뒤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또 다음날인 9일 나주 남평농협 이사회가 농민들이 제시한 안을 부결시키자 지역 농민들이 남평 RPC 앞에서 조합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향후 전망
쌀값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주 초 농민단체와 지역 RPC운영협의회 임원들이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이번 협상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농협 측이 받아들인다면 즉각 RPC봉쇄를 푼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밤 나주 남평.동강농협 RPC가 농민들의 요구대로 선지급금 5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 하는 등 일부 RPC의 태도 변화도 감지돼, 이번 간담회에서 농민들이 주장하는 저가미 및 선지급금 문제가 일괄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농민회 측은 RPC와의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대북 지원 등 쌀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책 마련을 정부에 계속해 촉구한다는 방침이어서 농민들의 시위는 어떠한 형태로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정영석 사무국장은 "RPC 반출은 봉쇄하고 있으나 소작 농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수가 끝난 쌀의 반입은 막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ersevere9@newsis.com
◇재고량 증가로 쌀값 하락
11일 전남도 및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인 쌀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16만t 가량 줄어든 468만t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량이 줄면서 올해만도 31만t의 쌀이 남아돌 전망인데다 재고미까지 더해져 전남지역의 경우 재고량이 2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00t 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산지 쌀값이 80㎏들이 한 가마에 14만6976원으로 지난해 수확기의 16만2416원에 비해 9.5%가 하락했다.
또 산지 벼값은 지난해의 40㎏ 5만4250원에 비해 8000~1만원, 2007년 대비 3000~5000원 낮은 4만500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근본대책은 공급 조절
농민들은 정부가 지난해 재고미를 전량 수매하는 한편 쌀값 안정을 위한 가장 현실적 방법인 대북지원을 재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매년 대북 쌀 지원에 재고미 40만~50만t씩을 사용해 오던 것을 중단하는 바람에 공급 초과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민들은 쌀 직불금 목표가격을 최저생산비인 21만원(80㎏ 기준)으로 인상하고, 공공비축미 매입량도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산지 쌀을 매입해 판매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에는 쌀값 안정을 위해 4만원(20㎏) 이하의 저가미 공급을 중단할 것과 5만원 이상의 선지급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자식같은 논 갈아엎는 농민
지난달 28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들녁에서 농민들이 쌀값 보전 대책을 촉구하며 논을 갈아엎는 것을 시작으로 농심(農心)의 분노가 1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농민들은 나주, 장흥, 순천, 화순, 보성, 강진 등 전남지역 곳곳에 위치한 RPC를 봉쇄하는 등 전면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같은날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농촌지역 출신 지방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쌀 문제 해결 대책을 정부에 촉구하며 삭발식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광주 광산구 본량동 풍숙마을 통일쌀 재배단지에서 농민들이 2300여㎡ 면적의 나락을 갈아 엎었다.
통일쌀 재배단지에는 올해 봄 농민들이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 정성껏 심었던 어린 모가 여름철 비 바람을 견뎌낸 뒤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또 다음날인 9일 나주 남평농협 이사회가 농민들이 제시한 안을 부결시키자 지역 농민들이 남평 RPC 앞에서 조합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향후 전망
쌀값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주 초 농민단체와 지역 RPC운영협의회 임원들이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이번 협상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농협 측이 받아들인다면 즉각 RPC봉쇄를 푼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밤 나주 남평.동강농협 RPC가 농민들의 요구대로 선지급금 5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 하는 등 일부 RPC의 태도 변화도 감지돼, 이번 간담회에서 농민들이 주장하는 저가미 및 선지급금 문제가 일괄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농민회 측은 RPC와의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대북 지원 등 쌀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책 마련을 정부에 계속해 촉구한다는 방침이어서 농민들의 시위는 어떠한 형태로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정영석 사무국장은 "RPC 반출은 봉쇄하고 있으나 소작 농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수가 끝난 쌀의 반입은 막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ersevere9@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