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실사 마무리 단계…이대로 가면 고사”
금호타이어 채권단 “실사 마무리 단계…이대로 가면 고사”
by 송창헌 기자 2010.03.08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노조 구조조정동의서 내면 3월안에 자금 지원”【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놓고 첨예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고사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최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과 해외법인에 대한 전반적인 실사가 거의 마무리돼 현재 계수조정이 진행중"이라며 "늦어도 1주일 안에 최종보고서가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은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경영 전략을 짜고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생산시설이나 인력 등)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폐기할 부분은 과감히 폐기할 방침이다. "공장별로 존재가치를 면밀히 따져 아예 문을 닫을 지, 적자가 나더라도 끌고갈 지 판단할 것"이라는 게 채권단측 설명이다.
또 금호타이어의 부채를 일부 출자전환을 할 것인지, 금리를 내릴 것인지, 회사채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인지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1000억원의 신규자금 투입시기를 일단 이 달말로 늦추되, 전제조건인 노조측의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자금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은 "(구조조정과 신규자금 등 현안 문제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인데, 정작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수술대에 오르길 거부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워크아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런 식으로 가다간 부도 등으로 스스로 고사할 수도 있다"고 깊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어 "어려운 사정은 잘 안다. 하지만 현재의 부실은 금호타이어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고 인력 구조조정은 워크아웃의 첫 단추"라며 "대우조선 등 대다수 워크아웃 기업에 적용됐던 워크아웃 툴(수단)이 금호타이어 내부 갈등으로 깨졌다"고 볼멘소리를 높였다.
특히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다 보니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지배구조 유지와 관련이 큰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율 협약에도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제2금융권의 차입금은 일단 묶어뒀으나 무한정 버틸 수 있는 처지 또한 아니다"며 노사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채권단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신규자금은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된 이후에야 가능하고,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경우 '밑빠진 독'으로 판단해 일체의 지원은 중단되고, 회사는 자멸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압축된다. 최악의 경우 일부 공장의 폐쇄도 배제할 수 없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또한 당초 3월 초까지 신용보증기금 등으로 통해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만기도래한 정책자금 상환을 유예하는 동시에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노사 협상 결렬과 구조조정 갈등에 관련 지원을 전면 보류키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와 협력업체들은 소위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200여 협력업체 가운데 30여곳이 이미 채무 불이행(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등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될 조짐마저 낳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사측의 부실 경영과 정부와 채권단의 방관이 부른 예고된 일인데도 채권단과 경영진이 임금삭감과 정리해고를 동시에 진행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4일 전남지방노동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낸데 이어 8, 9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goodchang@newsis.com
금호타이어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최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과 해외법인에 대한 전반적인 실사가 거의 마무리돼 현재 계수조정이 진행중"이라며 "늦어도 1주일 안에 최종보고서가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은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경영 전략을 짜고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생산시설이나 인력 등)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폐기할 부분은 과감히 폐기할 방침이다. "공장별로 존재가치를 면밀히 따져 아예 문을 닫을 지, 적자가 나더라도 끌고갈 지 판단할 것"이라는 게 채권단측 설명이다.
또 금호타이어의 부채를 일부 출자전환을 할 것인지, 금리를 내릴 것인지, 회사채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인지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1000억원의 신규자금 투입시기를 일단 이 달말로 늦추되, 전제조건인 노조측의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자금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은 "(구조조정과 신규자금 등 현안 문제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인데, 정작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수술대에 오르길 거부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워크아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런 식으로 가다간 부도 등으로 스스로 고사할 수도 있다"고 깊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어 "어려운 사정은 잘 안다. 하지만 현재의 부실은 금호타이어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고 인력 구조조정은 워크아웃의 첫 단추"라며 "대우조선 등 대다수 워크아웃 기업에 적용됐던 워크아웃 툴(수단)이 금호타이어 내부 갈등으로 깨졌다"고 볼멘소리를 높였다.
특히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다 보니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지배구조 유지와 관련이 큰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율 협약에도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제2금융권의 차입금은 일단 묶어뒀으나 무한정 버틸 수 있는 처지 또한 아니다"며 노사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채권단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신규자금은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된 이후에야 가능하고,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경우 '밑빠진 독'으로 판단해 일체의 지원은 중단되고, 회사는 자멸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압축된다. 최악의 경우 일부 공장의 폐쇄도 배제할 수 없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또한 당초 3월 초까지 신용보증기금 등으로 통해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만기도래한 정책자금 상환을 유예하는 동시에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노사 협상 결렬과 구조조정 갈등에 관련 지원을 전면 보류키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와 협력업체들은 소위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200여 협력업체 가운데 30여곳이 이미 채무 불이행(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등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될 조짐마저 낳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사측의 부실 경영과 정부와 채권단의 방관이 부른 예고된 일인데도 채권단과 경영진이 임금삭감과 정리해고를 동시에 진행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4일 전남지방노동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낸데 이어 8, 9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goodchang@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