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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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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채권단 ‘3인 3색’…“공멸 막아야”

금호타이어 노-사-채권단 ‘3인 3색’…“공멸 막아야”

by 송창헌 기자 2010.03.09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가 격랑 속으로 치닫고 있다.노조는 5년 연속 파업을 놓고 찬반 투표에 돌입한 상태고, 사측은 구조조정이 첫 단추라는 입장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채권단은 최악의 경우 공장 폐쇄까지 거론하고 나서는 등 3인 3색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상생의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공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노조는 8일 오전부터 9일 자정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 공장별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9일 밤이나 10일 새벽께 파업 돌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2일 제10차 본 교섭에서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311명 외주화를 골자로 한 양보 협상안이 거부당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3일 전남지방노동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는 등 파업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 노사 협상에서 백기투항의 쓰라린 경험이 있는 데다 강경파 입김이 워낙 강해 찬성 쪽으로 기울 개연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해고 대상자 가족들까지 가세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무리하게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부실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사측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해고 예고통지가 나간 후, 가족들이 느꼈을 착잡함을 생각하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협상의 문을 닫은 건 노측이며 회사는 끝까지 교섭할 의지가 있고 대화 창구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우회적으로 '노조 책임론'을 들었다.

이어 "1006명의 도급화는 협상으로 해고를 피할 여지가 있는 데도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안타깝다"며 "가장 중요한 건 회사가 피해를 최소화해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 파업을 결정하면 회사의 미래는 더 이상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날 것"이라며 공을 노조 측에 넘겼다.

이에 채권단은 실사를 매듭짓고 경영전략을 준비중인 가운데 "공장별로 존재가치를 따져 문을 닫을 지, 적자가 나더라도 끌고 갈 지 판단할 것"이라며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니 현재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노사 모두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특히 신규자금은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된 후에야 가능하고, 노사갈등이 지속될 경우 '밑빠진 독'으로 판단해 일체의 지원을 중단하고, 회사는 자멸할 수도 있다는 게 채권단의 기본 판단이어서 노사가 파고들 공간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격랑에 휩싸인 금호타이어의 생사기로는 찬반 투표에 1차적으로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급하다 보니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일부 정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

광주경실련 김기홍 사무처장은 "회사 정상화가 우선이고 밥그릇 싸움은 나중인데 현재로선 실낱같은 협상의 여지만이 유일한 희망이 됐다"며 "대량 해고가 가져올 사회적 혼란과 선진국의 실패사례, 기업의 절박함, 채권단의 완강한 의지 등을 두루 감안한 상생 방안과 완충지대가 시급한 만큼 이를 위한 '사회적 중재기구'와 협상테이블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현재로선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전면에 나서야할 상황이지만 선거와 맞물려있는 만큼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단체가 신속한 대책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무엇보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선 '선 긴급자금, 후 구조조정'이 유일한 대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