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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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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4개 상의 '광주은행 분리매각' 건의

광주·전남 4개 상의 '광주은행 분리매각' 건의

by 송창헌 기자 2010.06.09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이 자회사인 광주은행을 우선 분리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광주·전남 상공인들도 광주은행 분리매각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지역 4개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사무국장단은 8일 오전 광주상의에서 회장단 회의를 갖고 광주·전남 지역자본에 의한 광주은행 인수추진을 골자로 한 '우리금융지주의 광주은행 분리매각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광주, 목포, 순천광양, 여수상의 회장단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A4용지 8장 분량의 건의문은 청와대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 각 정당 및 지역구 국회의원 등에게 발송됐다.

이들 상의는 건의문에서 "정부가 경쟁력 확보라는 취지로 은행대형화를 유도하면서 금융기관의 수도권 편중이 심화됐고, 금융 불균형이 실물부문으로 병행 쇠퇴해 지역간 불균형도 심각한 상태"라며 "하지만, 최근 한전을 비롯한 15개 공공기관이 2012년까지 나주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고, 5+2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시점이어서 지역 금융기반의 강화는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은행의 민영화를 통한 향토은행화는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과 부가가치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원할하게 하며 지역민에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소외와 낙후를 면치 못했던 광주·전남 경제에 있어서는 절박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특히 "광주은행이 향토은행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한다면 향토은행의 부재는 향후 지역과 국가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점과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며 지역민에게도 커다란 좌절과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며 "광주은행이 향토은행으로 돌아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분리매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4개 상의는 2005년 11월에도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우리금융 매각에 대한 정확한 방안이 마련되지 못해 중단됐었고, 올 들어 우리금융 민영화가 가시화되고 이달 중순께 합병 또는 계열사 분리매각, 지분 분산매각 등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개됐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역 경제규모로 볼 때 인수자금 조성은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대기업과 지역 상공인, 시·도민이 힘을 모을 경우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상의는 지난달 13일 제4차 임시의원 총회에서 지역자본에 의한 광주은행 인수 추진을 의결했고, 18일에는 박흥석 회장이 윤증현 기재부 장관과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직접 만나 광주은행 분리매각을 건의하기도 했다.

광주은행은 고강도 자구 노력과 경영 혁신 덕분에 2000년 적자를 보였던 당기순이익이 2001년 663억 원을 시작으로 2005년 1247억 원, 2010년 1분기 405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