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벤처 12년새 20배↑…“업종-매출-자본 쏠림”
광주·전남 벤처 12년새 20배↑…“업종-매출-자본 쏠림”
by 송창헌 기자 2010.06.22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벤처기업 수가 12년새 20배 증가했다. 자본금은 10개 업체 중 4개 꼴로 3억 원 미만이고, 업종별로는 제조업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광주·전남중소기업청과 기술보증기금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벤처기업 수는 광주 501개, 전남 387개 등 모두 888개에 달해 12년 전인 1998년에 비해 22.2배나 증가했다.
벤처제도 도입 첫해인 1998년 달랑 40개에 불과했던 광주·전남 벤처기업 수는 1999년 139개, 2000년 226개, 2001년 269개로 꾸준히 늘다 2002년 전 세계적인 거품 경제 붕괴로 조정기를 겪으면서 186개로 추락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벤처 1000개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자본 규모나 매출액, 업종별로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 규모별로는 광주·전남 통틀어 5000만 원 미만이 64개, 5000만 원에서 1억 원 미만이 75개로 1억 원 미만 소규모 벤처가 15.6%에 이르며, 3억 원 미만으로 따지자면 무려 331개 업체(37.2%)가 해당된다. 50억 원 이상 자본금이 투입된 업체는 고작 27개(3.0%)에 불과하다.
연매출액은 10억∼50억 원이 298개(33.5%), 1억∼5억 원 미만은 125개(14.1%), 100억∼1000억 원 미만은 77개(8.7%)로 나타났으며, 연간 1억 미만의 매출액을 올리는 곳도 50개(5.6%)에 달했다.
이른바 '벤처 1000억 클럽'에는 전국적으로 202곳이 가입돼 있으나, 광주·전남에서는 단 한 곳만 매출액 1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벤처붐 초창기에 정보통신(IT) 분야 위주로 성장해오던 벤처기업들은 이후 의료와 정밀기계 등 첨단제조 중심으로 주력 업종이 변화됐으며, 이를 방증하듯 광주·전남 벤처기업 중 무려 83.5%가 제조업으로 분류됐다.
IT분야는 광주 36개, 전남 14개 등 50개 업체(5.6%)에 불과했다. 또 ▲건설 운수(13개, 1.4%) ▲도·소매(7개, 0.7%) ▲농·어·임·광업(5개, 0.5%) 순이며, 연구개발(R&D) 분야는 광주·전남 각각 2개씩, 모두 4개(0.45%)에 불과했다.
제조업은 국내 전체 벤처기업 점유율(2만799개 가운데 1만5667개, 75.3%)보다 8.3%포인트나 높은 반면 IT와 R&D 서비스분야는 각각 7.8%, 0.68% 포인트씩 낮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앞으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나갈 방침"이라며 "벤처기업의 규모와 업력(業歷) 등을 고려해 단계별 지원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융자에 비해 양질의 자금 공급원인 벤처 캐피탈과 엔젤투자와 같은 직접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환경 개선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goodchang@newsis.com
21일 광주·전남중소기업청과 기술보증기금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벤처기업 수는 광주 501개, 전남 387개 등 모두 888개에 달해 12년 전인 1998년에 비해 22.2배나 증가했다.
벤처제도 도입 첫해인 1998년 달랑 40개에 불과했던 광주·전남 벤처기업 수는 1999년 139개, 2000년 226개, 2001년 269개로 꾸준히 늘다 2002년 전 세계적인 거품 경제 붕괴로 조정기를 겪으면서 186개로 추락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벤처 1000개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자본 규모나 매출액, 업종별로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 규모별로는 광주·전남 통틀어 5000만 원 미만이 64개, 5000만 원에서 1억 원 미만이 75개로 1억 원 미만 소규모 벤처가 15.6%에 이르며, 3억 원 미만으로 따지자면 무려 331개 업체(37.2%)가 해당된다. 50억 원 이상 자본금이 투입된 업체는 고작 27개(3.0%)에 불과하다.
연매출액은 10억∼50억 원이 298개(33.5%), 1억∼5억 원 미만은 125개(14.1%), 100억∼1000억 원 미만은 77개(8.7%)로 나타났으며, 연간 1억 미만의 매출액을 올리는 곳도 50개(5.6%)에 달했다.
이른바 '벤처 1000억 클럽'에는 전국적으로 202곳이 가입돼 있으나, 광주·전남에서는 단 한 곳만 매출액 1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벤처붐 초창기에 정보통신(IT) 분야 위주로 성장해오던 벤처기업들은 이후 의료와 정밀기계 등 첨단제조 중심으로 주력 업종이 변화됐으며, 이를 방증하듯 광주·전남 벤처기업 중 무려 83.5%가 제조업으로 분류됐다.
IT분야는 광주 36개, 전남 14개 등 50개 업체(5.6%)에 불과했다. 또 ▲건설 운수(13개, 1.4%) ▲도·소매(7개, 0.7%) ▲농·어·임·광업(5개, 0.5%) 순이며, 연구개발(R&D) 분야는 광주·전남 각각 2개씩, 모두 4개(0.45%)에 불과했다.
제조업은 국내 전체 벤처기업 점유율(2만799개 가운데 1만5667개, 75.3%)보다 8.3%포인트나 높은 반면 IT와 R&D 서비스분야는 각각 7.8%, 0.68% 포인트씩 낮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앞으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나갈 방침"이라며 "벤처기업의 규모와 업력(業歷) 등을 고려해 단계별 지원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융자에 비해 양질의 자금 공급원인 벤처 캐피탈과 엔젤투자와 같은 직접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환경 개선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