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광주·전남 경제 파급효과는
'한-EU FTA' 광주·전남 경제 파급효과는
by 송창헌 기자 2010.10.08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구 5억명의 거대 시장이 열리면서 광주·전남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업체와 무역업계는 일단 자동차와 타이어, 가전제품 등 주력 업종이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원산지 규정이 까다롭고 전문인력이나 정보부족 등 걸림돌도 만만찮아 초보 수출기업들로선 고전이 예상된다.
7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광주가 242개 업체에 88억8300만달러, 전남은 275개 업체에 232억9500만달러에 이른다. 2008년보다 각각 5.6%, 19.8% 감소한 수치다. 수출 국가수는 광주 177개국, 154개국이다.
관심사는 EU와의 무역규모. 광주지역 기업들의 대(對) EU 수출액은 지난 한해 9억87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1.1%를 차지했다. 전남 기업들의 수출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월부터 8월까지 광주는 6억3200만달러, 전남은 10억9000만 달러로 이런 추세로라면 전년 실적을 무난히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EU산(産) 수입규모는 광주가 지난해 3억2800만달러, 전남이 8억700만달로 수출입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1∼8월 수입은 광주가 2억달러, 전남이 5억5600만달러에 이르는 등 EU 무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7월부터 FTA 협정이 정식 발효하면 광주·전남 수출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수혜는 단연 자동차. 2만8000대를 EU에 수출한 기아차 광주공장은 올해 8월까지 쏘울과 카렌스, 스포티지R 등 대표 차종만 이미 1만1000대 수출했다.
한-EU 협정으로 1500㏄ 이상 중형차는 현재 10%인 관세가 내년 7월부터 7%로 인하되고, 2012년 4%, 2013년 2%로 줄어든 뒤 2014년부터 아예 철폐되기 때문에 광주산 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신규 고용증대와 무역흑자, 연관 효과, 세수 증대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도 장밋빛이다. 현재 타이어 수입관세는 한국이 8%, EU가 4.5%로 광주공장의 EU 국가별 수출액은 8월 기준으로 독일 1780만달러, 영국 2530만달러 등이다. 금호타이어는 EU에서 원재료를 수입할 때 관세 인하로 원재료 가격인하 효과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부품(현 관세 4.5%)과 냉장고(1.9%), 에어컨(2.7%), 진공청소기(1.7-2.2), 금속 절삭가공용 공작기계(2.75), 반도체 디바이스(2.4∼3.7%) 등도 관세가 철폐돼 관련 기업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 기준으로 독일에 1530만달러, 영국에 3840만달러, 프랑스에 2930만달러 상당의 냉장고를 수출한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동을 눈앞에 둔 폴란드 현지 생산법인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잇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지역 석유화학 기업들도 교역량이 많진 않지만 고관세 장벽이 철폐되면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난해한 원산지 규정에다 전문 인력 부족, 현지 정보 부족 등으로 지방 중소기업, 특히 수출 초보 기업들의 애로 사항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수산과 축산업, 그 중에서도 낙농업의 피해도 우려돼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대부분 현 관세율과 FTA 관세율의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EU의 경우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FTA 관세율을 적용하게 되면 실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EU의 경우 수출자인증제도가 있어 6000유로 이상 수출시 인증수출자에 한해 원산지증명서를 발급받는 등 절차가 복잡해 중소수출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지역 업체와 무역업계는 일단 자동차와 타이어, 가전제품 등 주력 업종이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원산지 규정이 까다롭고 전문인력이나 정보부족 등 걸림돌도 만만찮아 초보 수출기업들로선 고전이 예상된다.
7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광주가 242개 업체에 88억8300만달러, 전남은 275개 업체에 232억9500만달러에 이른다. 2008년보다 각각 5.6%, 19.8% 감소한 수치다. 수출 국가수는 광주 177개국, 154개국이다.
관심사는 EU와의 무역규모. 광주지역 기업들의 대(對) EU 수출액은 지난 한해 9억87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1.1%를 차지했다. 전남 기업들의 수출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월부터 8월까지 광주는 6억3200만달러, 전남은 10억9000만 달러로 이런 추세로라면 전년 실적을 무난히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EU산(産) 수입규모는 광주가 지난해 3억2800만달러, 전남이 8억700만달로 수출입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1∼8월 수입은 광주가 2억달러, 전남이 5억5600만달러에 이르는 등 EU 무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7월부터 FTA 협정이 정식 발효하면 광주·전남 수출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수혜는 단연 자동차. 2만8000대를 EU에 수출한 기아차 광주공장은 올해 8월까지 쏘울과 카렌스, 스포티지R 등 대표 차종만 이미 1만1000대 수출했다.
한-EU 협정으로 1500㏄ 이상 중형차는 현재 10%인 관세가 내년 7월부터 7%로 인하되고, 2012년 4%, 2013년 2%로 줄어든 뒤 2014년부터 아예 철폐되기 때문에 광주산 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신규 고용증대와 무역흑자, 연관 효과, 세수 증대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도 장밋빛이다. 현재 타이어 수입관세는 한국이 8%, EU가 4.5%로 광주공장의 EU 국가별 수출액은 8월 기준으로 독일 1780만달러, 영국 2530만달러 등이다. 금호타이어는 EU에서 원재료를 수입할 때 관세 인하로 원재료 가격인하 효과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부품(현 관세 4.5%)과 냉장고(1.9%), 에어컨(2.7%), 진공청소기(1.7-2.2), 금속 절삭가공용 공작기계(2.75), 반도체 디바이스(2.4∼3.7%) 등도 관세가 철폐돼 관련 기업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 기준으로 독일에 1530만달러, 영국에 3840만달러, 프랑스에 2930만달러 상당의 냉장고를 수출한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동을 눈앞에 둔 폴란드 현지 생산법인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잇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지역 석유화학 기업들도 교역량이 많진 않지만 고관세 장벽이 철폐되면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난해한 원산지 규정에다 전문 인력 부족, 현지 정보 부족 등으로 지방 중소기업, 특히 수출 초보 기업들의 애로 사항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수산과 축산업, 그 중에서도 낙농업의 피해도 우려돼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대부분 현 관세율과 FTA 관세율의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EU의 경우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FTA 관세율을 적용하게 되면 실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EU의 경우 수출자인증제도가 있어 6000유로 이상 수출시 인증수출자에 한해 원산지증명서를 발급받는 등 절차가 복잡해 중소수출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