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영암 대불공단의 보워터코리아가 지속적인 경영적자와 노사갈등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노-노간 갈등까지 불거진 가운데 보워터코리아 미국 본사에서 목포공장의 매각 또는 철수 여부 결정할 실사를 내달초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워터코리아 참뜻 모임'은 9일 회사 앞에서 '회사살리기 궐기대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1996년 IMF의 국가 부도 위기에도 영업흑자를 지속했던 보워터코리아가 시장의 변화와 노조의 무의미한 투쟁으로 존폐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탈퇴자 50명과 사무직 등 115명이 참여하고 있는 '참뜻 모임'은 "지난 7년간 대규모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1년간은 현금 잠식으로 직원들이 임금삭감은 물론 고용불안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개인별 상여금의 400%를 반납해 목포공장 운영자금으로 출연하고 징계 규정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회사 정상화와 생산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보워터코리아 노조는 사측이 경영능력 부재에 의한 영업손실을 강성노조에 전가시킨 채 회사를 매각하려는 수순 밟기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은 2008년 12월 단체협약를 해지하고 조합원 탈퇴 등을 종용해 사실상 현재의 노조는 식물노조에 불과하다"면서 "2006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해 자료마저 미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18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200억원대로 급락한 것은 자료를 가공하거나 경영관리의 부재가 원인"이라면서 "매년 본사에 수출커미션과 기업컨설팅 명목으로 80억~100억원을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적자는 영업외적인 요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워터코리아는 1996년 다국적 제지업체인 미국 보워터사가 한라제지를 인수해 한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됐으나 최근 경영 악화를 빌미로 미국 본사에서도 다음 달 초 실사를 거쳐 사업 철수 및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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