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건설업계 '평잔 노이로제'…연말 자본금 확보戰
광주·전남 건설업계 '평잔 노이로제'…연말 자본금 확보戰
by 송창헌 기자 2010.11.16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살인 이자에 피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불황에다 예치기간까지 늘어나 죽을 맛입니다"
광주·전남 건설업체들이 연말 자본금(평균잔액)을 맞추느라 이른바 '평잔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채 1억원에 500만원대의 '살인 이자'이지만 사업을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고리사채에 몸을 맡기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상 연말까지 법인통장에 예치해야할 자금은 일반건설업의 경우 건축공사업 6억원, 토목공사업 7억원, 조경업 7억원, 토.건 12억원, 산업설비 12억원 이상이며, 전문건설은 포장.강구조물 3억원, 철콘 2억원, 토공 2억원, 상.하수도 2억원 등이다.
최악의 건설 불황에다 '비빌 언덕'이던 간판 기업들마저 속속 무너져 내린 마당에 지역 중소건설업체들로선 만만찮은 금액이 아닐 수 없다.
통상 12월 말일 하루잔액(일명 말잔)만 맞추면 그만이었지만 정부가 2년전부터" 재무제표 왜곡 현상을 막는다"는 이유로 말잔이 아닌 30일 평균 잔액을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올 8월부터는 두배인 60일로 늘어나 업체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더욱이 각 금융기관이 수년전부터 예금담보 대출이나 대표이사 개인 명의로 대출한 뒤 법인통장에 입금시키는 편법에 대한 감독과 내부감사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에 손을 벌린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담당 직원들이 몸을 사리다보니 중소건설사 특히, 자본력이나 실적이 부족한 업체에게 해마다 12월은 '대출 혹한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통장은 비어있고, 사채는 1억원에 선이자만 50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어 한달간 평잔 2억원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부실기업 퇴출도 좋지만 평잔맞추기는 영세업체들로선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돈맥경화'에 걸린 중소 건설사들로선 평잔이 저승사자와도 같지만 사채시장, 그 중에서도 '큰 손'들에게는 더없는 특수다.
한달 대출조건으로 이들이 거둬들이는 이자수익만 1개 건설사당 적게는 400만∼600만원, 많게는 1000만원을 웃돈다. 건설면허가 2∼3개인 업체와 거래할 경우에는 자연스레 수익금도 2∼3배 뛴다.
광주지역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내로라하는 대부업체들이 대출 사고를 우려해 '평잔 대출'을 꺼리면서 주로 개인 사채업자들이 돈을 굴리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건설사 옥석가리기'가 한편에선 사채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에는 일반건설 193개, 전문건설 800여개, 전남에는 일반 985개, 전문 2500여개의 건설사가 활동중이다.
goodchang@newsis.com
광주·전남 건설업체들이 연말 자본금(평균잔액)을 맞추느라 이른바 '평잔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채 1억원에 500만원대의 '살인 이자'이지만 사업을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고리사채에 몸을 맡기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상 연말까지 법인통장에 예치해야할 자금은 일반건설업의 경우 건축공사업 6억원, 토목공사업 7억원, 조경업 7억원, 토.건 12억원, 산업설비 12억원 이상이며, 전문건설은 포장.강구조물 3억원, 철콘 2억원, 토공 2억원, 상.하수도 2억원 등이다.
최악의 건설 불황에다 '비빌 언덕'이던 간판 기업들마저 속속 무너져 내린 마당에 지역 중소건설업체들로선 만만찮은 금액이 아닐 수 없다.
통상 12월 말일 하루잔액(일명 말잔)만 맞추면 그만이었지만 정부가 2년전부터" 재무제표 왜곡 현상을 막는다"는 이유로 말잔이 아닌 30일 평균 잔액을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올 8월부터는 두배인 60일로 늘어나 업체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더욱이 각 금융기관이 수년전부터 예금담보 대출이나 대표이사 개인 명의로 대출한 뒤 법인통장에 입금시키는 편법에 대한 감독과 내부감사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에 손을 벌린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담당 직원들이 몸을 사리다보니 중소건설사 특히, 자본력이나 실적이 부족한 업체에게 해마다 12월은 '대출 혹한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통장은 비어있고, 사채는 1억원에 선이자만 50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어 한달간 평잔 2억원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부실기업 퇴출도 좋지만 평잔맞추기는 영세업체들로선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돈맥경화'에 걸린 중소 건설사들로선 평잔이 저승사자와도 같지만 사채시장, 그 중에서도 '큰 손'들에게는 더없는 특수다.
한달 대출조건으로 이들이 거둬들이는 이자수익만 1개 건설사당 적게는 400만∼600만원, 많게는 1000만원을 웃돈다. 건설면허가 2∼3개인 업체와 거래할 경우에는 자연스레 수익금도 2∼3배 뛴다.
광주지역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내로라하는 대부업체들이 대출 사고를 우려해 '평잔 대출'을 꺼리면서 주로 개인 사채업자들이 돈을 굴리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건설사 옥석가리기'가 한편에선 사채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에는 일반건설 193개, 전문건설 800여개, 전남에는 일반 985개, 전문 2500여개의 건설사가 활동중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