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건설 불황, 건축설계 분야 '불똥'
최악의 건설 불황, 건축설계 분야 '불똥'
by 송창헌 기자 2011.01.25
업체-종사자 줄고, 건축학부도 경쟁률 '뚝'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축설계 분야가 유탄을 맞고 있다. 업체와 종사자수가 줄고, 소위 '잘 나가던' 대학 건축학부(과)도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24일 호남통계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건축기술과 엔지니어링, 관련기술 서비스업체수는 2007년 437곳, 2008년 432곳, 2009년 425곳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종사자수도 2008년 4672명이던 것이 이듬해 3649명으로 22%나 감소했고, 매출액 또한 2513억원에서 2450억원으로 줄었다.
건설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건축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한때 300여명에 달했던 대한건축사협회 광주지부 회원도 2∼3년새 40명 가량 줄었고, 월정액과 분회비를 합쳐 7만원에 이르는 회비를 연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광주지부 관계자는 "소규모 건물이나 '나홀로 아파트'가 많았던 시절에는 소액 건축허가 건수가 많아 소위 '나눠먹기식 공생'이 가능했지만 요즘엔 국가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화 추세인데다 건설경기 불황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건축업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또 광주에서 활동중인 건축사들이 일감을 찾아 전남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수년전만 하더라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던 군(郡)단위 건축사 사무소도 각 자치단체마다 3∼5곳에 이르고 있다.
비도시권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연고 업체에 유리한 입찰조건이 붙는 반면 광역 행정·교육기관은 전국단위 입찰을 선호하다보니 '샌드위치 신세'가 된 도시 건축사들이 하나둘 '탈(脫) 광주행'를 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소형 병원과도 입장이 비슷한 셈이다.
건설업이 고개를 숙이다보니 당장 하청업체들이 무너지고, 건축설계 뿐만 아니라 감리 등 연관 업체들도 줄줄이 울상이다.
불똥은 예비 건축사인 건축학도들에게까지 튀고 있다. 광주 모 대학의 경우 지난해 3점대 경쟁률을 보인 건축학부(과) 정시경쟁률이 올해는 1점대로 뚝 떨어졌고, 수시모집에서도 '공과대학 톱3'던 과거와 달리 중위권으로 처진 상황이다.
광주의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생명공학, 에너지, 광(光), 환경, 토목 분야는 꾸준한 인기를 얻거나 오히려 미래성장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왕년에 잘나가던 건축학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사협회 한 관계자는 "우선 건설경기가 되살아나는 길 이외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다"며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건설경기 부양책이 시급하고 현상설계 등도 지역업체에 숨통을 터주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goodchang2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축설계 분야가 유탄을 맞고 있다. 업체와 종사자수가 줄고, 소위 '잘 나가던' 대학 건축학부(과)도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24일 호남통계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건축기술과 엔지니어링, 관련기술 서비스업체수는 2007년 437곳, 2008년 432곳, 2009년 425곳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종사자수도 2008년 4672명이던 것이 이듬해 3649명으로 22%나 감소했고, 매출액 또한 2513억원에서 2450억원으로 줄었다.
건설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건축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한때 300여명에 달했던 대한건축사협회 광주지부 회원도 2∼3년새 40명 가량 줄었고, 월정액과 분회비를 합쳐 7만원에 이르는 회비를 연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광주지부 관계자는 "소규모 건물이나 '나홀로 아파트'가 많았던 시절에는 소액 건축허가 건수가 많아 소위 '나눠먹기식 공생'이 가능했지만 요즘엔 국가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화 추세인데다 건설경기 불황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건축업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또 광주에서 활동중인 건축사들이 일감을 찾아 전남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수년전만 하더라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던 군(郡)단위 건축사 사무소도 각 자치단체마다 3∼5곳에 이르고 있다.
비도시권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연고 업체에 유리한 입찰조건이 붙는 반면 광역 행정·교육기관은 전국단위 입찰을 선호하다보니 '샌드위치 신세'가 된 도시 건축사들이 하나둘 '탈(脫) 광주행'를 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소형 병원과도 입장이 비슷한 셈이다.
건설업이 고개를 숙이다보니 당장 하청업체들이 무너지고, 건축설계 뿐만 아니라 감리 등 연관 업체들도 줄줄이 울상이다.
불똥은 예비 건축사인 건축학도들에게까지 튀고 있다. 광주 모 대학의 경우 지난해 3점대 경쟁률을 보인 건축학부(과) 정시경쟁률이 올해는 1점대로 뚝 떨어졌고, 수시모집에서도 '공과대학 톱3'던 과거와 달리 중위권으로 처진 상황이다.
광주의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생명공학, 에너지, 광(光), 환경, 토목 분야는 꾸준한 인기를 얻거나 오히려 미래성장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왕년에 잘나가던 건축학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사협회 한 관계자는 "우선 건설경기가 되살아나는 길 이외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다"며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건설경기 부양책이 시급하고 현상설계 등도 지역업체에 숨통을 터주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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