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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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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부지역 기업체 자금사정 '악화'

전남 서남부지역 기업체 자금사정 '악화'

by 뉴시스 2013.08.21

'악화됐다'가 '호전됐다' 보다 2~3배 많아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서남부지역 기업체의 자금사정이 조선업의 지속적인 실적 저조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20일 발표한 '서남부지역 기업체 자금사정 현황'에 따르면 기업체의 자금동향을 나타내는 자금사정BSI와 어음부도율, 기업대출 등의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올 상반기 자금사정 BSI의 경우 제조업은 50, 비제조업 70 수준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기업이 '호전됐다'는 기업보다 2~3배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중 가장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기의 제조업 61, 비제조업 68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역 기업체의 자금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은측은 분석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악화된 요인으로 내부조달 감소(36%)와 매출 감소(32%), 대출여건 악화(2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실적저조가 지속되면서 조선업체의 어음부도액이 크게 증가해 자금사정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업의 부도액은 전체 부도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월 44.2%에서 올 6월 84.0%로 급증했다.

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자금회수가 이전보다 어려워지면서 매출을 통한 내부 자금조달이 곤란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둔화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은 목포본부 관계자는 "서남권 기업들은 담보여력마저 부족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현실에 맞는 신용보증 모델 개발과 담보위주, 정략적 정보에 치우친 현행 지역금융기관들의 대출행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arks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