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어디에" 광주·전남·북 환수율 반토막
"5만원권 어디에" 광주·전남·북 환수율 반토막
by 뉴시스 2014.07.11
작년 상반기 53.1%→올 상반기 22.9%
수요자 불편, 선거자금·세금탈루 說說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회사원 박모(45)씨는 최근 대학 후배들에게 맥주 한 턱을 쏘려다 작은 불편을 겪었다. 모임에 가기 전, 편의점 현금자동인출기에서 1만원권 20장을 인출한 뒤 점원에게 "5만원권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점원도, 박씨도 서로 미안한 상황이 연출된 것.
"요즘은 5만원권이 워낙 귀해요. 편의점 입장에서야 1만원권이 많으면 좋지만 바꿔드릴 5만원권이 없네요."
박씨는 인근 편의점 2곳을 더 들른 뒤에야 5만원권 4장을 구할 수 있었다.
자영업자 이모(52)씨는 일의 특성상 가게 인근 시중은행 현금인출기에서 5만원권을 자주 인출해왔는데 언제부턴가 1만원권만 가능해지면서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씨는 "누가 새벽부터 5만원권을 몽땅 인출해가는 것도 아닐텐데, 은행에 5만원권이 품귀 상태인가 보다"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나라 최고액권인 5만원권이 '귀한 몸'이 되고 있다. 꾸준히 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구경할 수가 없어서다. 환수율은 '사라진 5만원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주와 전남, 전북지역에서 발행된 5만원권은 5483억원에 이르지만 환수된 것은 1254억원으로, 환수율이 22.9%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행 금고에서 나와 시중에 풀린 5만원권 100장 당 23장꼴로만 한은으로 돌아온 셈이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2년 상반기 60.6%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53.1%로 다소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아예 반토막났다. 지갑의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수표처럼 배서의 번거러움도 없어 5만원권 선호풍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회수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계 안팎에서는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5만원권이 불법 선거자금으로 대거 유입됐거나 일부 기업들이 세금 탈루를 위해 5만원권 뭉치를 보관하고 있다는 등의 각종 설들이 나돌고 있다. 5만원권을 '지하경제'의 단면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한편 올 상반기 광주·전남, 전북지역 화폐발행액은 1조7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1858억원) 감소했다. 환수액 역시 1조1805억원으로 18.9%(2760억원) 줄었다. 이 때문에 발행액에서 환수액은 뺀 순발행액 규모도 1년 전보다 9.1%나 확대됐다.
은행권 발행액과 환수액도 각각 9.6%, 19.0% 감소했고 주화도 발행액 38억원, 환수액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3%, 15.8% 감소했다.
총 발행액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1.5%에 그친 반면 1만원권은 1조1406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38.8%이던 것이 65.5%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환수비중도 57.1%에서 87.4%로 올랐다.
화폐종류별 순발행 규모는 5만원권은 2009년 6월 최초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발행 초과'를 보이고 있고, 1만원권도 108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발행초과를 기록했다.
goodchang@newsis.com
수요자 불편, 선거자금·세금탈루 說說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회사원 박모(45)씨는 최근 대학 후배들에게 맥주 한 턱을 쏘려다 작은 불편을 겪었다. 모임에 가기 전, 편의점 현금자동인출기에서 1만원권 20장을 인출한 뒤 점원에게 "5만원권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점원도, 박씨도 서로 미안한 상황이 연출된 것.
"요즘은 5만원권이 워낙 귀해요. 편의점 입장에서야 1만원권이 많으면 좋지만 바꿔드릴 5만원권이 없네요."
박씨는 인근 편의점 2곳을 더 들른 뒤에야 5만원권 4장을 구할 수 있었다.
자영업자 이모(52)씨는 일의 특성상 가게 인근 시중은행 현금인출기에서 5만원권을 자주 인출해왔는데 언제부턴가 1만원권만 가능해지면서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씨는 "누가 새벽부터 5만원권을 몽땅 인출해가는 것도 아닐텐데, 은행에 5만원권이 품귀 상태인가 보다"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나라 최고액권인 5만원권이 '귀한 몸'이 되고 있다. 꾸준히 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구경할 수가 없어서다. 환수율은 '사라진 5만원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주와 전남, 전북지역에서 발행된 5만원권은 5483억원에 이르지만 환수된 것은 1254억원으로, 환수율이 22.9%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행 금고에서 나와 시중에 풀린 5만원권 100장 당 23장꼴로만 한은으로 돌아온 셈이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2년 상반기 60.6%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53.1%로 다소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아예 반토막났다. 지갑의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수표처럼 배서의 번거러움도 없어 5만원권 선호풍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회수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계 안팎에서는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5만원권이 불법 선거자금으로 대거 유입됐거나 일부 기업들이 세금 탈루를 위해 5만원권 뭉치를 보관하고 있다는 등의 각종 설들이 나돌고 있다. 5만원권을 '지하경제'의 단면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한편 올 상반기 광주·전남, 전북지역 화폐발행액은 1조7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1858억원) 감소했다. 환수액 역시 1조1805억원으로 18.9%(2760억원) 줄었다. 이 때문에 발행액에서 환수액은 뺀 순발행액 규모도 1년 전보다 9.1%나 확대됐다.
은행권 발행액과 환수액도 각각 9.6%, 19.0% 감소했고 주화도 발행액 38억원, 환수액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3%, 15.8% 감소했다.
총 발행액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1.5%에 그친 반면 1만원권은 1조1406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38.8%이던 것이 65.5%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환수비중도 57.1%에서 87.4%로 올랐다.
화폐종류별 순발행 규모는 5만원권은 2009년 6월 최초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발행 초과'를 보이고 있고, 1만원권도 108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발행초과를 기록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