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신용카드 역외소비 年 5조원
광주·전남 신용카드 역외소비 年 5조원
by 뉴시스 2014.08.14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들의 지난 한 해 신용카드 역외소비 규모가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내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관광인프라 확충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전성범 과장이 13일 발표한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본 광주·전남지역 소비 유출·입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신용카드 순(純)역외소비액은 5조원에 달했다.
지역 내 가맹점 매출액이 15조원인 반면 지역민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이보다 5조원이 많은 20조원으로 집계됐다. 순역외소비율이 25%로, 지역민이 소비한 금액의 4분의 1이 외부에서 지출되고 있어 지역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산 신차나 홈쇼핑, 인터넷 판매, 여행사 등 카드 승인이 본사에 집중돼 이용 실적(가맹점 기준 매출액)이 본사 소재지에서 집계되는 본사집중 업종을 제외하더라도 광주·전남지역 순역외소비 금액은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내구소비재, 유통업, 의료보건, 오락문화는 순유출이 큰 반면 연료판매, 음식숙박, 음식숙박업 등은 순유입이 더 컸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2년(14조4000억원)에 비해 4.1%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둔화됐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2011년 13.5%에서 2014년 1·4분기 중 1.6%로, 11.9%포인트(p)나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을 반영하듯 오락문화, 백화점, 음식숙박, 의류잡화의 증가율이 죄다 하락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둔화된데는 세제정책 변화,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축소 등 외적 요인과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래의 소비 여력이 약화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이후 광주·전남지역 가계 소득은 연평균 4.8% 증가에 그친 반면 민간 소비는 5.7% 증가해 가계저축률은 다른 지역보다 크게 하락했다.
가계대출 잔액도 4월 말 현재 30조3000억원으로 2007년 말보다 44.7% 증가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35.0%)을 웃돌았다. 높은 고령화율과 청년층(15~29세)의 낮은 고용률도 지역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 이용성향도 다른 지역보다 낮아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신용카드 보유율은 88.4%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반면 소비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8.0%로 전국 평균(44.3%)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과장은 이같은 신용카드 소비 패턴을 토대로 5가지 시사점을 거론했다.
우선,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전통문화 및 풍부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주와 전남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이 즐기면서 머무를 수 있도록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신용카드 역내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광상품 개발과 해양스포츠 활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천혜의 자연환경과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더욱 추진할 필요가 있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과 친해지기(차이나프렌들리) 센터' 설치 등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은 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전 과장은 "지역 농축수산물에 대한 판로 확대와 지역의 소비잠재력을 끌어올릴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자체가 카드 수수료를 지원하는 등 신용카드 이용여건을 개선하는 노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전성범 과장이 13일 발표한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본 광주·전남지역 소비 유출·입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신용카드 순(純)역외소비액은 5조원에 달했다.
지역 내 가맹점 매출액이 15조원인 반면 지역민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이보다 5조원이 많은 20조원으로 집계됐다. 순역외소비율이 25%로, 지역민이 소비한 금액의 4분의 1이 외부에서 지출되고 있어 지역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산 신차나 홈쇼핑, 인터넷 판매, 여행사 등 카드 승인이 본사에 집중돼 이용 실적(가맹점 기준 매출액)이 본사 소재지에서 집계되는 본사집중 업종을 제외하더라도 광주·전남지역 순역외소비 금액은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내구소비재, 유통업, 의료보건, 오락문화는 순유출이 큰 반면 연료판매, 음식숙박, 음식숙박업 등은 순유입이 더 컸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2년(14조4000억원)에 비해 4.1%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둔화됐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2011년 13.5%에서 2014년 1·4분기 중 1.6%로, 11.9%포인트(p)나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을 반영하듯 오락문화, 백화점, 음식숙박, 의류잡화의 증가율이 죄다 하락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둔화된데는 세제정책 변화,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축소 등 외적 요인과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래의 소비 여력이 약화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이후 광주·전남지역 가계 소득은 연평균 4.8% 증가에 그친 반면 민간 소비는 5.7% 증가해 가계저축률은 다른 지역보다 크게 하락했다.
가계대출 잔액도 4월 말 현재 30조3000억원으로 2007년 말보다 44.7% 증가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35.0%)을 웃돌았다. 높은 고령화율과 청년층(15~29세)의 낮은 고용률도 지역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 이용성향도 다른 지역보다 낮아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신용카드 보유율은 88.4%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반면 소비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8.0%로 전국 평균(44.3%)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과장은 이같은 신용카드 소비 패턴을 토대로 5가지 시사점을 거론했다.
우선,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전통문화 및 풍부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주와 전남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이 즐기면서 머무를 수 있도록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신용카드 역내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광상품 개발과 해양스포츠 활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천혜의 자연환경과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더욱 추진할 필요가 있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과 친해지기(차이나프렌들리) 센터' 설치 등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은 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전 과장은 "지역 농축수산물에 대한 판로 확대와 지역의 소비잠재력을 끌어올릴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자체가 카드 수수료를 지원하는 등 신용카드 이용여건을 개선하는 노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