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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식(경제/사회/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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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부산 뱃길 재취항...양 지역 이해관계 엇갈려

제주~부산 뱃길 재취항...양 지역 이해관계 엇갈려

by 제주일보 2012.05.31

부산 "빨리 운항돼야", 제주 "배 댈 곳이 없는데..."31일 제주와 부산을 잇는 뱃길이 취항 34년 만에 끊긴 가운데 오는 8월 재취항을 놓고 양 지역 간 이해관계와 수용 태세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에 법인을 둔 ㈜동양크루즈라인은 제주~부산 운항을 위해 지난 24일 부산해양항만청에 해상여객운송 면허를 신청했고, 다음 달 4일 취항 계약서를 제출키로 했다.

해당 선박회사는 여객정원 1500명, 차량 200대를 선적할 수 있는 1만7543t급 카페리를 일본에서 도입해 이르면 오는 8월초 취항할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부산지역은 “마지막 남은 뱃길이 기사회생했다”며 대대적으로 반겼다.

부산은 지난해 1월 거가대교 개통과 맞물려 57년 간 이어온 부산~거제 뱃길이 모두 끊겨 부산~제주가 유일한 연안항로로 남았기 때문이다.

거제 바닷길 중단으로 부산에 있는 4개 선사(배 6척)가 폐업했고, 직원 96명은 해고당했다.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과 국내 연안항은 텅텅 비면서 주변 식당과 매점은 문을 닫았고, 택시 운전자들은 생계를 호소하는 등 언론매체들은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친 영향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런데 뱃길 재취항과 관련, 제주항은 계류시설(선석) 포화 상태로 배 댈 곳이 없어 운항 여부가 안갯 속을 걷는 형국이 됐다.

그동안 운항했던 코지아일랜드호는 길이가 142m로 제주내항에서 접안과 회전이 가능하지만, 새로 들어올 배는 길이가 200m여서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8만t급 크루즈를 접안할 수 있는 제주외항은 올해만 크루즈 80회 입항이 예정됐고, 조만간 제주와 중국·일본을 오가는 국제카페리가 연 150회 운항할 계획이어서 빈자리가 없는 상태다.

이 외에 2개 선석을 갖춘 2만t급 여객·화물부두는 현재 5000t급 정기 화물선 2척이 오가면서 축구장 두 배 길이(200m)에 이르는 대형 카페리가 닻을 내릴 곳은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선사측에 길이가 150m를 넘으면 배가 들어 올 수 없는 여건을 누누이 설명해왔다”며 “현지 사정을 얘기해도 굳이 200m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주외항의 크루즈전용 또는 여객부두 선석에는 중국과 일본을 잇는 국제카페리를 유치해 제주산 농수축산물 수출과 물류비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선사측에서 부산 뱃길을 위해 이 자리를 빼 달라는 요구는 제주도 차원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문의 제주도 해양개발과 710-3226.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