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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식(경제/사회/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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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마다 마을 이장 선거 열풍

농어촌마다 마을 이장 선거 열풍

by 제주일보 2013.01.23

최근 교체 대상 이장 75명...복수 후보 나서 경합 치열농·어촌마다 마을 이장을 선출하는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장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해 길게는 4년 동안 마을의 살림살이를 맡을 수 있다.

임기 만료로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월까지 교체 대상 이장은 제주시 7개 읍·면에 36명, 서귀포시 5개 읍·면에 39명 등 모두 75명에 이르고 있다.

단독 후보가 나서면 마을총회에서 추대를 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마을이 늘면서 경선을 치르고 있다.

지난 15일 한경면 저지리 마을회관. 새 이장을 선출하기 위해 아침부터 주민들이 모여 들었다. 2명의 후보가 출마한 경선에는 504명이 투표를 했고, 조은호 후보가 이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이장 선거가 치러진 구좌읍 김녕리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마을 주민 154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박윤보씨가 재선됐다.

3명의 후보가 나선 만큼 선거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 현안에 대한 소견 발표와 질의·응답 등 토론회가 이어져 후보들을 검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을 이장 선거가 고조되는 이유는 마을 숙원사업과 각종 공사 및 민원에 대해 이장의 입김과 영향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마을은 1년 간 이장이 집행할 수 있는 판공비만 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행정당국도 이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 매월 활동비 20만원, 교통보조비 1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본인 건강보험료를 납부해 주고 중·고등학생 자녀에게는 수업료를, 미취학 자녀에게는 양육비 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 대표인 이장의 임무도 막중하다. 관내 환경정비, 교통질서 확립 등 행정에서 수행하는 공익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읍·면사무소에서 매달 열리는 회의에도 빠짐없이 참석해야 한다.

또 경조사와 마을 행사 등 대소사한 일들을 챙겨야 하고, 궂은일은 먼저 나서야 한다.

이로 인해 일부 마을에선 농업 등 생업에 지장을 받는 이유로 이장 후보가 나오지 않아 단독 출마 또는 추대로 이장을 뽑고 있다.

여기에 체육대회 등 마을 행사와 경조사, 이웃돕기 성금 모금 등 받는 보수보다 자비로 쓰는 돈이 더 많아 이장을 기피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

애월읍에서 마을 이장을 맡았던 A씨는 “월급이 적은 사무장을 챙겨주고 경조사를 돌다보면 1년에 1000만원은 쓰게 된다”며 “이장을 맡으면 ‘밭 1개는 팔아야 한다’는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장의 보수는 법령에 근거해 지원하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선진지 견학과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