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재단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 선정
4‧3평화재단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 선정
by 제주교차로 2020.04.29
시 부문 변희수의 ‘맑고 흰죽’, 논픽션 부문 김여정의 ‘그해 여름’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결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기됐던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를 진행하고 시‧논픽션 부문 당선작을 확정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지난 4월23일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시 부문에 ‘맑고 흰죽’(변희수 작가, 1963년생, 경남 밀양 출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논픽션 부문은 응모편수가 적어 지난 1월31일 단심으로 심사를 진행해 ‘그해 여름’(김여정씨, 1974년생, 전남 영암 출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진실과 4·3진상규명 및 화해 과정에서 발현된 평화·인권·민주정신’을 주제로 시‧소설‧논픽션 세 장르에 대해 지난해 5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전국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공모 결과 국내‧외에서 220명이 응모했고 모두 1,204편(시 1,082편-102명, 소설 112편-108명, 논픽션 10편-10명)이 접수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지침>을 마련해 지난해 12월부터 예심과 본심사를 거쳐 응모작들을 심사했다.
시 부문 당선작 ‘맑고 흰죽’은 4‧3 당시 토벌대의 총탄에 턱을 잃어버린 채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진아영 할머니를 다루고 있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죽’을 먹을 수밖에 없는 불편한 몸을 떠올리고, 그 불편함을 야기한 ‘죽고 죽이는’ 비극적 사건을 되새기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쉽게 망각해서는 안된다는 인식하에, 주어진 삶을 힘겹게 가누어나가는 한 인간의 애잔한 안간힘을 그려내고 있다”며 “음식을 통해 쓰디쓴 역사의 맛을 되새기는 절실함이 가슴을 울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변희수 작가는 196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2011년 영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13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 「아무것도 아닌, 모든」을 펴냈으며 현재 대구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서 새로 신설된 논픽션 부문에서는 올해 들어 첫 수상자가 나왔다.
논픽션 당선작 ‘그해 여름’은 한국전쟁 당시 좌우익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부터 가난한 민중의 삶에 대한 증언을 다루는 작품이다. 주한미군사령부 바로 옆인 서울 용산구 보광동 빈민가에서 카페를 차린 필자가 동네 토박이 노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논픽션 부문 심사위원들은 “어디에도 보기 힘든 새로운 이야기를 채록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며 “취재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함부로 추측하거나 상상하지 않고 본인들의 말을 통해 표현하는 논픽션의 기본원칙을 잘 지켰다는 점에서 당선작으로 추천했다”고 평가했다.
논픽션 부문 당선자 김여정씨는 영국에서 대학 졸업 후 국제인권단체 및 NGO활동가로 활동하다 용산에서 다문화 공동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보광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중 한국전쟁을 경험한 할머니들을 손님으로 만나게 돼 증언을 채록했다고 밝혔다.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이어 제8회에서도 소설 부문 당선작은 나오지 않았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소설의 미학은 언어와 서사, 예술성의 조화에 있다. 언어를 바탕으로 인물, 사건, 배경, 복선 등 구조적 장치가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스며들 때 소설이라는 생명체가 비로소 숨을 쉰다”며 “우리는 이 생명체의 역동적인 숨소리를 듣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선작을 내지 못하는 애석함이 유달리 컸던 것은 4·3평화문학상이 지닌 무게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제주특별자치도가 2012년 3월 제정해 제8회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상금은 9천만원(소설 5천만원, 시 2천만원, 논픽션 2천만원)이다.
제주4·3평화문학상 제1회 수상작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 제2회는 박은영의 시 <북촌리의 봄>‧양영수의 소설 『불타는 섬』, 제3회는 최은묵의 시 <무명천 할머니>‧장강명의 소설 『2세대 댓글부대』, 제4회는 김산의 시 <로프>‧정범종의 소설 『청학』, 제5회는 박용우의 시 <검정고무신>‧손원평의 소설 『1988년생』, 제6회는 정찬일의 시 <취우>‧김소윤의 소설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제7회는 김병심의 시 <눈 살 때의 일>이다.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5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지난 4월23일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시 부문에 ‘맑고 흰죽’(변희수 작가, 1963년생, 경남 밀양 출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논픽션 부문은 응모편수가 적어 지난 1월31일 단심으로 심사를 진행해 ‘그해 여름’(김여정씨, 1974년생, 전남 영암 출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진실과 4·3진상규명 및 화해 과정에서 발현된 평화·인권·민주정신’을 주제로 시‧소설‧논픽션 세 장르에 대해 지난해 5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전국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공모 결과 국내‧외에서 220명이 응모했고 모두 1,204편(시 1,082편-102명, 소설 112편-108명, 논픽션 10편-10명)이 접수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지침>을 마련해 지난해 12월부터 예심과 본심사를 거쳐 응모작들을 심사했다.
시 부문 당선작 ‘맑고 흰죽’은 4‧3 당시 토벌대의 총탄에 턱을 잃어버린 채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진아영 할머니를 다루고 있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죽’을 먹을 수밖에 없는 불편한 몸을 떠올리고, 그 불편함을 야기한 ‘죽고 죽이는’ 비극적 사건을 되새기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쉽게 망각해서는 안된다는 인식하에, 주어진 삶을 힘겹게 가누어나가는 한 인간의 애잔한 안간힘을 그려내고 있다”며 “음식을 통해 쓰디쓴 역사의 맛을 되새기는 절실함이 가슴을 울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변희수 작가는 196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2011년 영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13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 「아무것도 아닌, 모든」을 펴냈으며 현재 대구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서 새로 신설된 논픽션 부문에서는 올해 들어 첫 수상자가 나왔다.
논픽션 당선작 ‘그해 여름’은 한국전쟁 당시 좌우익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부터 가난한 민중의 삶에 대한 증언을 다루는 작품이다. 주한미군사령부 바로 옆인 서울 용산구 보광동 빈민가에서 카페를 차린 필자가 동네 토박이 노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논픽션 부문 심사위원들은 “어디에도 보기 힘든 새로운 이야기를 채록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며 “취재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함부로 추측하거나 상상하지 않고 본인들의 말을 통해 표현하는 논픽션의 기본원칙을 잘 지켰다는 점에서 당선작으로 추천했다”고 평가했다.
논픽션 부문 당선자 김여정씨는 영국에서 대학 졸업 후 국제인권단체 및 NGO활동가로 활동하다 용산에서 다문화 공동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보광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중 한국전쟁을 경험한 할머니들을 손님으로 만나게 돼 증언을 채록했다고 밝혔다.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이어 제8회에서도 소설 부문 당선작은 나오지 않았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소설의 미학은 언어와 서사, 예술성의 조화에 있다. 언어를 바탕으로 인물, 사건, 배경, 복선 등 구조적 장치가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스며들 때 소설이라는 생명체가 비로소 숨을 쉰다”며 “우리는 이 생명체의 역동적인 숨소리를 듣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선작을 내지 못하는 애석함이 유달리 컸던 것은 4·3평화문학상이 지닌 무게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제주특별자치도가 2012년 3월 제정해 제8회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상금은 9천만원(소설 5천만원, 시 2천만원, 논픽션 2천만원)이다.
제주4·3평화문학상 제1회 수상작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 제2회는 박은영의 시 <북촌리의 봄>‧양영수의 소설 『불타는 섬』, 제3회는 최은묵의 시 <무명천 할머니>‧장강명의 소설 『2세대 댓글부대』, 제4회는 김산의 시 <로프>‧정범종의 소설 『청학』, 제5회는 박용우의 시 <검정고무신>‧손원평의 소설 『1988년생』, 제6회는 정찬일의 시 <취우>‧김소윤의 소설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제7회는 김병심의 시 <눈 살 때의 일>이다.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5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