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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설계 만학도 2명 학사모 써 눈길

제2의 인생 설계 만학도 2명 학사모 써 눈길

by 제주일보 2012.02.16

제주한라대 전석철씨, 고경심씨 졸업장 받아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늦깎이 졸업생들이 나와 화제다.

15일 열린 제주한라대학교(총장 김성훈) 졸업식에서 최연장자인 전석철씨(62·복지행정과)와 고경심씨(57·간호학과)가 학사모를 쓰면서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젊은 시절 토목을 전공한 전씨는 1980년대 중동 건설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산업역군 출신이다.

전씨는 2008년 요양보호사제도가 도입되자 자격증을 취득했고, 노인들을 보다 섬세하게 돌보기 위해 2010년 대학문을 두드렸다.

환갑에 입학한 그를 두고 교수들은 처음엔 ‘간판이나 따려고 왔겠지’라며 달갑게 보지 않았다.

그는 여름방학에도 도서관에 살면서 과제물을 제출하는 등 아들뻘 학생들보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교수들의 편견을 180도로 바꿔 놓았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컴퓨터 타자도 느린 그는 시험기간엔 밤을 새면서 미리 모범답안을 작성해 보기도 했다.

전씨는 “무더운 여름날 3일간 고생하며 작성한 논문에 대해 칭찬을 받은 때가 기억이 남는다”며 지난날의 추억을 돌이켰다.

전씨는 “복지를 공부하다 보니 노인과 장애인들의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게 됐다”며 “외롭고 힘들게 보내는 소외계층을 보듬으며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전공심화과정으로 학사학위(상담심리)를 취득한 고경심씨는 간호학과 수석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1978년 한라전문대학 간호과를 졸업한 그는 이듬해 신성여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련과목이 폐지되면서 그동안 중국어를 가르쳐왔다.

33년만에 모교에 다시 입학한 그는 제자들이 교수(강사)로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제자들을 부끄럽지 않게 하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해야 했다.

퇴근하자마자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대학에서 살다시피 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교수가 된 제자들을 직접 찾아갔다.

그결실로 과수석 졸업과 함께 다음달부턴 제주대 대학원 교육학과에 진학해 상담심리를 전공하게 됐다.

그는 “교사로 퇴직한 후 청소년 상담심리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어 졸업한 대학에 다시 입학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며 “시험기간에 요점정리를 한 것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동고동락했던 대학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의 제주한라대 기획처 741-6755.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