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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식(경제/사회/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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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증가의 그늘…이혼도 크게 늘었다

다문화 가정 증가의 그늘…이혼도 크게 늘었다

by 제주일보 2012.11.26

2년전 제주로 온 베트남 여성 A(23)씨는 16살 위인 남편과 결혼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꿨다.

하지만 행복한 꿈은 오래가지 못해 산산조각이 났다.

결혼 후 건축현장과 양돈농가에서 고된 일은 물론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으로부터 폭언과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등의 정서적 학대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견디다 못한 A씨는 끝내 가출한 후 현재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 다문화 부부 가운데 가정 불화 등으로 갈라서는 이혼 건수도 갈수록 크게 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될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집계해 발표한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도내 다문화 부부의 이혼 건수는 2009년 126건, 2010년 163건, 지난해 186건 등으로 일년새 14.1%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0.9%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16개 시․도 가운데 부산(14.8%)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도내 다문화 부부 이혼은 2009년(126건)을 시작으로 연간 100건을 웃돌면서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도내 전체 이혼 가운데 다문화 부부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8.4%, 2010년 10.8%, 지난해 12.9% 등으로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375건) 대비 이혼 건수(186건) 비중 역시 49.6%로 상승, 다문화 가정에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은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제주지부 부소장은 “도내 다문화 가정은 경제적 문제와 소통의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부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수직적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 다문화 혼인 건수는 375건으로 전년도 460건에 비해 85건 줄었지만, 도내 전체 혼인 건수(3631건) 가운데 다문화 혼인 비중은 10.3%로, 전남(12.5%)과 전북(10.8%)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다문화 혼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비교됐다.

문의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제주지부 753-9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