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제주 소식(경제/사회/교육/문화)

제주 소식(경제/사회/교육/문화)

외국인 선원 증가 속 이탈자도 꾸준히 늘어

외국인 선원 증가 속 이탈자도 꾸준히 늘어

by 제주일보 2013.01.10

지난해 이탈률 제주시 26%, 서귀포시 37%에 이르러
3D 업종 기피와 어업인 노령화로 외국인 선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과 임금 문제,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이탈자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외국인 선원 인권 실태를 파악한 결과, 제주지역에선 모두 614명의 외국인 선원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이 231명(38%)으로 가장 많고, 중국 219명(35%), 인도네시아 164명(27%) 순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추자면은 인구 2500여 명 중 220명이 외국인 선원으로 주민의 10%, 선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8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참조기철에는 외국인 선원수가 조업량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 외국인 선원 이탈률은 제주시 26.4%, 서귀포시는 37.3%에 이르면서 외국인 선원에 대한 인권 보호와 복지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인권위가 지난해 도내 외국인 선원 41명 등 16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월 평균 임금은 110만원으로 한국인 선원과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 선원 최저임금의 70~8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응답자의 1일 평균 조업시간은 13.9시간에 달했다. 3명 중 2명(67%)은 1일 평균 12시간 이상 일을 했다.

또 하루 6시간 이상 잠을 자는 비율은 50%에 머물렀다. 1주일에 하루도 쉬지 못한 선원은 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를 바꿔 승선하거나 이탈 외국인 선원들의 비율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45명(27%)은 ‘배를 바꿔 승선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들이 한국에 오기 위해 지급한 비용(중개 수수료)은 중국인은 평균 1071만원, 베트남인은 126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중국인 S씨(39)는 최근 폭행을 당해 한쪽 눈이 부었지만 참고 견디며 조업에 나서고 있다. 일을 그만두면 중개수수료로 들어간 1000만원을 날리고 고향에 있는 보증인들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 차별금지와 더불어 노조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며 “이탈을 방조하거나 조장하는 제도적 문제를 개선해 이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