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업체 선정 '적격심사' 현실과 동떨어져
수학여행 업체 선정 '적격심사' 현실과 동떨어져
by 제주일보 2012.03.19
도내 여행사 대다수 영세해 신용등급 B+이상 드물어수학여행 업체 선정을 위해 도입된 ‘적격심사’가 현실과 동떨어져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교육당국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던 수학여행 업체 선정을 놓고 잡음이 불거지자, 지난해부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정작 투명성은 확보됐지만, 적격심사로 인해 낙찰업체들이 무더기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연관업계에선 계약 해지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적격심사에 경영상태(신용등급), 수학여행 실적, 기술점수 등이 포함돼 대다수가 영세한 도내 여행업체들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6일 제주시내 모 중학교는 조달청을 통해 낙찰업체로 선정된 1~3위는 물론 10위권 내 업체들도 신용평가서(B+이상)를 제출하지 못하자 수학여행을 석달 후인 6월로 연기했다.
해당 중학교는 2학년 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경기에서 수학여행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나흘 뒤면 에버랜드에 간다며 기대에 부풀러 올랐던 일부 학생들의 꿈은 일정 연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낙찰 순위 3위 내에 들었던 한 여행사는 “서울에 있는 숙소에선 위약금 문제를 제기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500여 명의 좌석을 준비해뒀던 모 항공사도 일정 취소에 따른 빈 좌석 메우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또는 대형 여행사에 잠식당하고 있는 영세한 도내 여행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신용평가 등 적격심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에 등록된 773개 여행사 중 B+이상 신용등급을 받은 업체는 10여 개에 불과하다”며 “업체들마다 자본금마저 까먹고 있어 신용등급을 받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조달청 입찰도 검증받은 업체가 참여하지만 ‘최저입찰제’가 유지되다 보니 과열경쟁을 부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최저입찰제를 시행하다 보니 과당경쟁이 발생해 남보다 더 싼 가격을 제출한 업체는 적자를 보는 일도 발생하며, 숙박과 식단 등에서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선납이 아닌 30~40%는 후불제가 이뤄져 영세업체인 경우 자금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달청 나라장터는 수학여행 예정가격 대비 입찰금액이 87.75% 이상으로 견적서를 제출한 자 중 최저가격을 제시한 순서대로 낙찰업체로 지정하고 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교육당국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던 수학여행 업체 선정을 놓고 잡음이 불거지자, 지난해부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정작 투명성은 확보됐지만, 적격심사로 인해 낙찰업체들이 무더기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연관업계에선 계약 해지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적격심사에 경영상태(신용등급), 수학여행 실적, 기술점수 등이 포함돼 대다수가 영세한 도내 여행업체들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6일 제주시내 모 중학교는 조달청을 통해 낙찰업체로 선정된 1~3위는 물론 10위권 내 업체들도 신용평가서(B+이상)를 제출하지 못하자 수학여행을 석달 후인 6월로 연기했다.
해당 중학교는 2학년 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경기에서 수학여행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나흘 뒤면 에버랜드에 간다며 기대에 부풀러 올랐던 일부 학생들의 꿈은 일정 연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낙찰 순위 3위 내에 들었던 한 여행사는 “서울에 있는 숙소에선 위약금 문제를 제기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500여 명의 좌석을 준비해뒀던 모 항공사도 일정 취소에 따른 빈 좌석 메우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또는 대형 여행사에 잠식당하고 있는 영세한 도내 여행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신용평가 등 적격심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에 등록된 773개 여행사 중 B+이상 신용등급을 받은 업체는 10여 개에 불과하다”며 “업체들마다 자본금마저 까먹고 있어 신용등급을 받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조달청 입찰도 검증받은 업체가 참여하지만 ‘최저입찰제’가 유지되다 보니 과열경쟁을 부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최저입찰제를 시행하다 보니 과당경쟁이 발생해 남보다 더 싼 가격을 제출한 업체는 적자를 보는 일도 발생하며, 숙박과 식단 등에서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선납이 아닌 30~40%는 후불제가 이뤄져 영세업체인 경우 자금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달청 나라장터는 수학여행 예정가격 대비 입찰금액이 87.75% 이상으로 견적서를 제출한 자 중 최저가격을 제시한 순서대로 낙찰업체로 지정하고 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