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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제주소식(맛있는 제주)

흑돼지의 감칠맛에 은은한 참숯 향까지

흑돼지의 감칠맛에 은은한 참숯 향까지

by 제주교차로 2011.10.17

포도원 참 숯불갈비
고기 맛의 5할은 불이 좌우한다. 아니 7할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직(直) 불 화(火), 신선함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에 구워 먹는 직화구이는 상상 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절로 침이 고이는 행복 그 자체다. 우스갯소리를 좀 하자면 괜히 참숯이 ▲식후는 반드시 냉면으로 하라 ▲탄산음료의 헛 배부름을 멀리하라 ▲뒤집음을 행함에 있어 아홉 번 먼저 생각하라 와 더불어 고기를 먹는 이가 갖춰야할 기본 4대 의무겠는가.(^ ^;)
아무리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특A급 고기라 할지라도 불이 신통치 않으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는 것, 그래서 포도원 참 숯불갈비(이하 포도원)는 오직 국내산 참숯만을 고집한다.

비빔냉면에 곁들여 먹는 흑돼지 삼겹살, 별미 중 별미
제주시 노형성당 인근은 가히 고기집 특화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청난 두께와 맛으로 고기 마니아들을 꾸준히 양산하고 있는 돈사돈을 시작으로 한 집 건너 한 집씩 내로라하는 고기집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 동일한 업종의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까닭에 저마다 자신들만의 맛과 서비스를 내세워 경쟁 아닌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중 포도원은 참숯을 이용한 확실한 맛의 우위로 제주는 물론 각종 블로그의 추천 맛 집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음식점이다.
고기집이니 만큼 뛰어난 품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건 당연지사. 더욱이 이곳의 생고기와 모둠은 모두 흑돼지다. 먹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흑돼지의 쫀득함과 감칠맛은 일반 돼지고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으면 ○○○을수록 배어나오는 진한 육즙과 일채의 잡냄새도 느낄 수 없는 돼지고기 본연의 깊은 맛, 가히 명품이란 말이 부족하지 않는 이런 최상급의 고기를 포도원에서는 참숯을 이용해 맛 볼 수 있다.
직화구이에 참숯을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직 맛, 맛 하나 때문이다. 알다시피 모든 고기류는 익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육즙이 밖으로 흘러나오게 마련이다. 바로 이 육즙을 얼마나 빠져나오지 않게 굽느냐에 따라 고기 맛이 천차만별로 바뀌는데 참숯은 그 높은 열기로 고기의 표면을 순식간에 익혀 육즙이 새어나올 틈을 주지 않는다. 스테이크를 요리할 때 높은 온도의 불에서 고기 표면을 재빨리 굽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같은 연유로 포도원에서는 숯, 그것도 중국산 저질 숯이 아닌 국내산 명품 참숯을 이용해 고기를 굽는다. 맛은 물어보다 마나다.
제법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제주산 명품 흑돼지를 불판에 올리면 곧 치이익 하는 고기 익는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벌겋게 달궈진 참숯 탓에 선홍빛 고기 표면은 순식간에 먹음직스러운 갈색 빛을 띠고 터럭만큼의 육즙은 단 한 방울도 새어 나오지 않은 채 고기 속에서 한 가득 흘러넘친다. 어느 정도 익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고기를 자르면 단면 단면 마다 진한 육즙과 기름이 곱게 배어 있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는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절로 젓가락에 손이 간다. 어느새 손 위엔 싱싱한 야채와 양파 겉절이로 맛을 낸 상추쌈이 들려 있다. 누군가 그랬던가?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기름장을 이용하고 한국음식 특유의 먹는 즐거움까지 맛보기 위해선 큼지막한 쌈이 정답이라고...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고기가 금세 자취를 감추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고기를 먹고 나면 최고급 참숯의 은은한 향이 혀끝을 맴돈다. 확연한 맛 차이, 사용이 편리한 전기와 가스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참숯 고유의 맛이다.
고기뿐만 아니라 포도원에서는 밑반찬 역시 깔끔한 손맛을 자랑한다. 특히 시원한 단맛과 매콤함이 일품인 양념게장이 단연 으뜸인데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는 포장판매까지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불그스름한 게장 한 조각 들고 ‘콰드득’ 한 입 깨물면 홈쇼핑 광고에 나오듯 투명한 속살이 입안으로 한 움큼 쏟아진다. 고기를 주문하면 자동으로 상위에 오르는 밑반찬 이지만 감히 무료로 먹기엔 미안할 만큼 뛰어난 맛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포도원에는 양념게장과 함께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 또 하나 있는데 감칠맛 나는 흑돼지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비빔냉면이 바로 그것이다. 아는 분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매콤한 비빔냉면에 곁들여 먹는 삼겹살만큼 별미도 없다는 걸. 단언하건데 포도원을 찾게 되면 반드시 비빔냉면을 주문해보라. 그리고 참숯향이 더해진 흑돼지와 함께 맛을 보면 ‘이런 맛도 있구나’ 하고 절로 감탄이 나올 것이다.
▲포도원 참 숯불갈비 ☎745-0880 (신제주 노형성당 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