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회, 돔배고기, 철판아나고, 해물칼국수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곳,‘바다바다’
모둠회, 돔배고기, 철판아나고, 해물칼국수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곳,‘바다바다’
by 제주교차로 2012.02.29
난 한국식 횟집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싱싱한 무채위에 한 가득 올라앉은 순백색 생선회와 이보다 더 다채로울 수 없는 온갖 밑반찬들의 버라이어티한 향연, 긍휼하고 행복했던 맛 여행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화룡점정 매운탕까지... 마치 화려한 라인업의 연말 가요대제전을 시청하듯 흐뭇한 미소로 다양한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한국식 횟집은 분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자 식도락의 에덴동산이다.
물론 일부 생선회 마니아들은 메인 음식인 생선회의 맛은 뒤로한 채 오직 곁가지 음식들로 눈속임하려 한다며 딴지를 걸기도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떠랴? 우리 같은 소시민들에겐 신선한 회를 필두로 정갈한 음식들이 5열종대로 빼곡히 늘어선 그 화려한 눈속임이 국민 여동생 아이유마냥 그저 고맙고 또 사랑스러운 것을 말이다.
'맛깔란 식객여행을 떠나다'
물론 일부 생선회 마니아들은 메인 음식인 생선회의 맛은 뒤로한 채 오직 곁가지 음식들로 눈속임하려 한다며 딴지를 걸기도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떠랴? 우리 같은 소시민들에겐 신선한 회를 필두로 정갈한 음식들이 5열종대로 빼곡히 늘어선 그 화려한 눈속임이 국민 여동생 아이유마냥 그저 고맙고 또 사랑스러운 것을 말이다.
'맛깔란 식객여행을 떠나다'
신제주 월랑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는 그런 고맙고 사랑스러운 한국식 횟집의 전형인 곳이다. 더욱이 이곳은 맛도 맛이거니와 가격마저 착하다. 3인분인 모둠회 한 접시가 2만5천원에 불과하고 4인분 기준인 ‘큰상’과 ‘만찬’ 역시 각각 6만원과 8만원에 맛볼 수 있다. 전복, 우럭, 황돔, 생선조림, 해물찜 등 다양한 단품메뉴들도 당연지사 착하디 착한가격이다.
이중 필자가 맛본 음식은 장정 4~5명이 먹어도 넉넉할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큰상.’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모둠회와 돈한치, 철판 아나고, 해물국수 등이 세트로 구성돼 한 상 가득 펼쳐지는데 일단 맛에 대해 먼저 논하자면 생선회의 신선함은 고급 일식점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초장 맛으로 회를 먹는 다는 사람도 있다지만 신선한 회 한 점을 와사비장에 살짝 찍어 천천히 음미해보라. 입 안 가득 옅게 퍼지는 바다 향이 내쉬는 숨결에 실려 청아한 기운을 더하고 알싸한 와사비의 끝 맛은 생선에 남아있는 일체의 잡미를 정리하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확실한 역할을 담당한다. 더욱이 신선한 육질에서 전해지는 튼실한 맛의 충만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 맛깔스런 행복은 툇마루에 내려앉는 봄볕에 겨우내 움츠렀던 몸이 살포시 녹아드는 그런 기분 좋은 유쾌함 이다.
이밖에도 일반적인 횟집에선 맛보기 힘든 이곳 만의 특별 메뉴 ▲돈한치 ▲철판 아나고 ▲해물칼국수는 회만으로는 부족한 맛의 스펙트럼을 화려하게 넓히며 다양하고 특별한 맛 여행을 선사한다.
돈한치는 말 그대로 돔배고기와 살짝 데친 한치가 한 접시에 담긴 독특한 음식이다. 돼지고기와 한치라... 돼지고기, 홍어, 묵은지의 삼합은 들어봤어도 돼지고기 한치 조합은 난생 처음이기에 다소 당황할 수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돼지고기의 쫄깃한 육질과 살캉살캉 ○○○히는 한치의 탱탱한 식감은 제법 괜찮은 맛의 조화를 이룬다.
돈한치는 말 그대로 돔배고기와 살짝 데친 한치가 한 접시에 담긴 독특한 음식이다. 돼지고기와 한치라... 돼지고기, 홍어, 묵은지의 삼합은 들어봤어도 돼지고기 한치 조합은 난생 처음이기에 다소 당황할 수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돼지고기의 쫄깃한 육질과 살캉살캉 ○○○히는 한치의 탱탱한 식감은 제법 괜찮은 맛의 조화를 이룬다.
포장마차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철판 아나고 역시 매콤한 양념맛과 아나고 특유의 진득한 기름기가 뜨거운 철판에서 한데 어우러져 맛스러운 온기를 몸 구석구석으로 실어 나른다. 싱싱한 상추에 깻잎 한 장 얹고 잘 익은 아나고 위에 마늘과 쌈장을 살짝 올려 입이 터져라 먹는 쌈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특별한 별미! 가짓수를 채우는데 급급한 음식이 아니라 정갈한 손맛으로 한 땀 한 땀 빚은 성찬이기에 재료 하나하나 음식 하나하나에 귀한 맛이 담겨 있다.
특히 세트메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해물칼국수는 단연 강추인 최고의 메뉴다. 꽂게, 새우,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로 맛을 낸 육수에 생면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세숫대야만한 큼지막한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데 옅게 피어오르는 바다내음이 절로 젓가락을 유혹한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과 탱글탱글 ○○○히는 생면! 양손에 그릇을 들고 남은 국물 한 방울 까지 모두 들이키게 만드는 그 탄성어린 맛에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모둠회, 돈한치, 철판 아나고, 해물 칼국수... 여느 음식점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에서의 이 네 가지 음식, 아니 네 가지 성찬은 식객들로 하여금 한 시간여의 짧은 시간 동안 긍휼한 맛의 성지를 순례케 하는 특별한 여정을 선사한다.
모둠회, 돈한치, 철판 아나고, 해물 칼국수... 여느 음식점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에서의 이 네 가지 음식, 아니 네 가지 성찬은 식객들로 하여금 한 시간여의 짧은 시간 동안 긍휼한 맛의 성지를 순례케 하는 특별한 여정을 선사한다.
혹 세트메뉴외에 추가로 더 맛보고 싶다면 회국수를 추천한다. 널따란 쟁반 가득 온갖 야채와 싱싱한 회, 쫄깃한 면이 푸짐하게 얹어진 회국수는 새콤달콤한 초장과 연 노란색의 면, 투명 하리 만친 신선한 회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웰메이드 음식이기 때문. 과하리만치 푸짐한 세트메뉴를 먹고 이미 배가 남산 만해졌다고 해도 걱정할 건 없다. 회국수 한 젓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어느새 배부름 따위는 잊은 채 경쟁하듯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바다바다: ☎748-5677(제주시 노형동 1044-1)
▲바다바다: ☎748-5677(제주시 노형동 10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