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근한 점심 메뉴를 꼽으라고 한다면, 짜장면을 비롯한 중식메뉴들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가격 부담이 적고 어릴 때부터 먹어왔던 ‘외식’ 메뉴이기에, 동네마다 한군데씩은 맛있는 중국집이 있고, 누구나 다 머릿속에 단골집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중식메뉴는 차별화된 ‘맛있는 맛’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단골집의 요건을 모두 갖춘 익숙하지만 맛있는 중국집 소리원을 소개한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소리원 역시 인근 직장인과 동네주민들로 자리를 꽉 채우는 풍경은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단골집’의 모습과 흡사하다.

높은 제주 물가에 비해 메뉴들이 대체적으로 저렴한데다가 양이 많고 음식의 질이 높다. 소리원의 모든 메뉴들이 다 맛있지만 중국집하면 가장 기본적인 메뉴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최고로 꼽힌다.

특히 짜장면, 짬뽕, 탕수육은 어느 순간부터 3종 세트메뉴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일까, 두명 이상 앉은 테이블에 탕수육은 짜장면과 짬뽕의 반찬처럼 함께 곁들여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바쁜 점심시간에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짜장면 4천원, 짬뽕 5천원, 탕수육 만원으로 대체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한다.

짜장면은 겉보기에는 소박하리만큼 평범하게 보이지만 강한 불에 짜장과 식재료를 빠르게 볶아낸 직화의 맛, 일명 ‘불맛’이 살아있어 소리원만의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재료들의 적절한 배합 덕분인지 면과 짜장이 부드럽게 잘 비벼진다. 짜장의 소스는 짜지 않으면서도 오일리함이 많이 느껴지지 않고 깊은 풍미가 있어 한그릇을 거뜬히 비우게 만든다. 더군다나 돼지고기, 감자 등의 건더기들은 매우 부드러워 면발과 잘 어울린다.

짬뽕은 가장 먼저 탁하지 않은 빨간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짬뽕 특유의 조미료의 향 보다는 얼큰한 육수의 향이 올라온다.

면발에 큰 특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넉넉한 건더기와 칼칼한 국물이 짬뽕의 전체적인 맛을 지배한다. 굴과 칵테일 새우, 오징어가 국물을 매우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해물과 야채가 베이스가 된 육수는 깊은 맛을 주며 국물이 칼칼해 중독성이 강하다.

탕수육의 튀김옷은 얇지만 바삭하면서도 찹쌀의 쫄깃한 맛이 살아있어 돼지고기의 풍미를 더욱 배가시켜준다. 탕수육의 소스는 특별하거나 강한 맛이 느껴지진 않지만 오히려 약간은 밍밍한 맛이 짜장면이나 짬뽕과 조화를 잘 이룬다.
소리원은 기본 메뉴 외에도 다양한 중식요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기에 단골집의 ‘특별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소리원 TEL)747-832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12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