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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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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를 품은 떡갈비‘수복강녕’

흑돼지를 품은 떡갈비‘수복강녕’

by 이연서 기자 2017.09.19

오래 살고 행복을 누리며 편안한 삶을 유지하는 것을 뜻하는 ‘수복강녕’. 이름의 콘셉트에 맞게 수복강녕 식당은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외관과 편안한 좌식 테이블, 친근함이 느껴지는 주인장의 미소가 매우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곳 대표메뉴 ‘흑돼지떡갈비’의 맛은 이 식당의 이름을 잊을 수 없게 한다. 흑돼지 수제떡갈비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제주시 연동의 수복강녕을 소개한다.

떡갈비는 전라남도 담양·해남·장흥·강진 등지에서 시작된 요리로 만드는 방법이 인절미 치듯이 쳐서 만들었다고 하여 떡갈비라 부르게 되었다. 무엇보다 다른 갈비요리와는 달리 갈비살을 곱게 다져 만들었기 때문에 연하고 부드러운 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다지고 굽는 과정이 녹록한 작업은 아니기에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먹기 어려운 음식이지만 떡갈비의 고장 전라도 출신의 주인장이 수제로 만들기 때문에 먹기 전부터 신뢰감이 무한 상승한다.

이곳의 메뉴는 흑돼지 떡갈비 정식과 한우 떡갈비 정식으로 딱 2가지의 메뉴를 제공한다. 하지만 떡갈비가 워낙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기에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10분~15분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떡갈비가 나오기 전 제공되는 10여 가지 이상의 찬들은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럽다. 삼삼하지만 손이 가는 생선젓갈, 김치, 절임, 나물반찬 위주의 찬과 부드러운 계란찜, 된장찌개는 떡갈비와 곁들여 먹기에 적당하도록 맞춤제공 되는 듯 하다. 무엇보다 고기 맛이 가장 기억에 남게끔 해주기 사이드 메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 흑돼지 떡갈비는 큼지막하면서도 도톰해 그 푸짐함에 넉넉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정성스럽게 잘 익혀 나온 떡갈비의 기분 좋은 ‘단짠’의 맛이 입안을 감돌게 한다. 양념과 고기의 맛을 해치치 않을 정도의 직화의 향도 은은하게 느껴진다. 본래 떡갈비는 시간이 지나면 육즙이 빠져나가 뻣뻣하게 말라버리지만 수복강녕의 떡갈비는 끝까지 먹을 때까지 양념이 마르지 않아, 식어도 뻣뻣하지 않게 부드러움을 유지하며 먹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돼지갈비의 양념과 쫄깃한 고기를 다져 만들었지만 고기의 육즙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일반 고기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실상 떡갈비가 식당에서는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수복강녕에서는 흑돼지로 만들었다는 점, 메인 메뉴와 어울리게 제공되는 정갈한 반찬들은 재방문하게 만들기 충분하다(흑돼지떡갈비정식 12,000원/한우떡갈비정식 25,000원).
수복강녕:744-3564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덕로3길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