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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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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라면 성게라면 ‘서광춘희’

예쁜라면 성게라면 ‘서광춘희’

by 이연서 기자 2017.12.19

안덕면에 위치한 ‘서광춘희’의 외관은 카페나 창고를 연상시킨다. 막상 용기를 내어 무거운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매우 아늑하면서도 안정감이 넘친다.

외부의 빛을 흡수하는 통창에 나지막이 깔리는 음악, 유니크한 인테리어의 분위기는 가벼운 음료를 즐기는 카페로도 훌륭한 요건을 갖췄다. 젓가락부터 티슈함까지 소품에도 멋스러움이 가득하다. ‘서광춘희’의 음료를 제외한 단일 메뉴인 ‘훈희면(성게라면)’은 카페에서 음료의 ‘서브 메뉴’로 판매하는 음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단 한번 맛보면 그 맛에 반하고 만다.
‘서광춘희’에서 제공하는 춘희면(성게라면)은 ‘라면’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미안할 정도로 예쁜 비주얼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성게라면은 인스턴트 스프에 더 조미된 국물로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스프의 맛을 조금도 기대하지 않은 게 좋다. 춘희면은 육수부터 새로운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해물의 시원한 맛을 가득 품은 라면 국물은 매우 시원하다.
생면은 사용한 춘희면은 ‘라멘’을 떠올리게도 한다. 일본 라멘과 닮았지만 해물의 시원한 향이 서광춘희만의 독창적인 ‘라면’이 탄생하면서 매우 개성 넘친다.
탱탱한 생면에 직접 만든 육수는 건강한 맛이 넘친다. 화학조미료의 흔적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호박고지, 숙주, 미역, 바지락이 조화롭게 들어가 토핑마저도 아름답다. 소유라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칼칼하다.
성게를 국물에 섞는 순간 맛은 더욱 달라진다. 성게의 쓴맛이나 비린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시원함과 특유의 향을 품은 채 매우 깔끔한 맛을 내기 때문에 해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제주에는 성게로 요리한 메뉴들이 흔하지만 라면과의 조합은 조금 더 독창적이어서 국물의 맛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라면’이라고 하기에는 다채로운 재료와 정성이 많이 들어갔고 또 ‘라멘’이라고 하기에는 춘희면만의 개성이 뛰어나 맛으로 구분짓기가 어렵고 결론적으로 ‘춘희면’이라는 고유명사가 가장 맞을 듯하다.
TV전파를 탄 집이라 북적임은 감안해야 하지만 여행을 하고 있는 혼밥족이라면 서광춘희의 춘희면을 추천한다.
(춘희면 1만원)
서광춘희 792-8911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서동로 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