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의 숨은 건강 맛집 ‘빌레와 너드랑’
조천의 숨은 건강 맛집 ‘빌레와 너드랑’
by 이연서 기자 2018.02.06
산간에 위치한 식당들은 하나의 공식처럼 건강한 건강함을 추구하는 한식을 주 메뉴로 선보이는 곳이 많다. 특히 제주의 산간지역 조천읍에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밥집이 밀집돼 있다. 그중 ‘빌레와 너드랑’은 산간에 덩그러니 떨어져 산속에 숨어있는 느낌을 줘 말 그대로 ‘숨은 맛집’이다. 워낙 산 속에 있는터라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지지만 한번 방문하면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빌레와 너드랑’은 조금은 느린 시간을 가졌다. 위치 덕분인지 보통 맛집처럼 테이블 회전율이 높거나 대기자가 많지 않아 작은 산장에 와 있는 기분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시간의 여유로움과 마음의 넉넉함은 이 식당만이 가진 분위기가 아닐까.
따뜻한 김이 폴폴 나는 구수한 보리차를 후후 불어 마시며 온몸에 기운이 따뜻해질 때쯤이면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반찬이 테이블에 깔린다.
따뜻한 김이 폴폴 나는 구수한 보리차를 후후 불어 마시며 온몸에 기운이 따뜻해질 때쯤이면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반찬이 테이블에 깔린다.
빌레와 너드랑은 산채나물이나 건강식 재료를 주로 쓰는 한식과 비빔밥, 국수류를 판매하는데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웰빙정식’이다. 웰빙 ‘나물’ 정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14가지의 다양한 나물 반찬이 테이블을 가득 채운다.
육류가 없어 다소 실망할지 모르지만 일단 반찬을 하나씩 집어먹게 되면 육류 생각은 저 멀리 사라져버린다. 대신 씨알이 넉넉한 참돔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육류가 없어 다소 실망할지 모르지만 일단 반찬을 하나씩 집어먹게 되면 육류 생각은 저 멀리 사라져버린다. 대신 씨알이 넉넉한 참돔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갓무친 나물에게서는 강한 참기름의 향은 느껴지지 않는다. 김치를 제외한 찬에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쓰지 않아 마치 사찰음식이 떠오르기도 한다. 버섯과 두부, 감자가 들어간 된장은 소박하지만 나물 반찬과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한끼’를 완성해준다.
맛깔스러운 반찬들은 참기름을 남용하지 않았지만 굉장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재료가 가진 본연의 향은 가득 머금었지만 매우 잘 다듬어진 맛이다. 짜지 않지만 그렇다고 싱겁지 않은 최적의 간을 맞췄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화학조미료의 맛도 아니지만 건강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공식을 깬다.
빌레와 너드랑처럼 자연과 조화롭게
남김없이 그릇을 비우게 하면서 밥상 앞에서 더욱 겸손해짐을 느낀다. 그와 동시에 빌레와 너드랑이라는 독특한 식당 상호에 조금은 호기심이 들게 된다. 주인장 말에 의하면 ‘빌레’는 제주방언으로 땅에 박혀 있는 큰 바윗돌이고 ‘너드랑’은 경상도 방언 높은 산자락에 떨어져 내려와 계곡 등에 널부러진 돌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는 주인장 노부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빌레와 너드랑처럼 자연과 조화롭게 좋은 친구로 살아간다는 의미라고.
그들이 추구하는 삶과 식당의 컨셉이 일치하는 듯 하다. 기분 좋은 건강한 밥상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빌레와 너드랑’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웰빙정식 8,000원/나물비빔밥 8,000원/팥칼국수 8,000/들깨칼국수 8,000(모든 메뉴 2인 이상 주문 가능)
빌레와너드랑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2100
웰빙정식 8,000원/나물비빔밥 8,000원/팥칼국수 8,000/들깨칼국수 8,000(모든 메뉴 2인 이상 주문 가능)
빌레와너드랑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2100